북한 민주화를 위해 시애틀 대학생들이 모였다.

시애틀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통일을 위한 시애틀 학생회’는 한인 교포 학생들에게 한국전쟁의 비극을 알리고, 외부열강에 의한 통일이 아닌 한민족이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결성됐다.

통일을 위한 시애틀 학생회는 현재 시애틀과 오레곤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이후 한인 교포 학생들이 밀집된 도시에서도 움직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은 한인 학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남북 통일의 문제를 알림과 동시에, 중국을 왕래하며 북한 사람들에게 민주화 의식을 심을 계획이다.

통일을 위한 시애틀 학생회 대표 L양(23)은 “한반도는 세계 각국의 정치적 각축장이 되어버렸다”며 “한반도 문제는 결국 한민족이 해결 할 문라고 생각해 단체를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의식 개혁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먼저 중국과 북한을 교류하는 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민주화 교육을 실시하고 계몽 운동을 장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방법은 기존에 구호물자를 지원하거나 탈북자 구출과 같은 대북사업과는 조금은 다른 것으로, 북한 체제 붕괴와 통일 전 주민들의 의식개혁 및 경제 개발에 중점을 둔 것이다.

중국에서 탈북자 사역을 했던 L 양은 “북한의 공산주의 체제는 외부적으로는 유지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내부적으로는 완전히 붕괴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통일을 위한 초기 작업과 같이 그들에게 민주화에 대한 의식을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 사람들이 일어나 투쟁하고 정부를 세울 수 있는 일들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북한에도 지하교회가 있듯이 민주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누구도 (한반도를) 통일 시켜주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민주화가 일어났듯이 지금 북한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 정부도 이런 움직임을 막을 수 없습니다. 시민들이 정부를 믿지 못해 장마당이 일어나고 자신들의 경제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경제 발전은 시민들이 의식변화가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입니다.”

미국 탈북자 망명 단체에서 일한 경험으로 중국과 한국에서 탈북자들과 접촉한 L양은 통일을 위한 간접적인 지원이 아니라, 그들이 직접 변화를 갈망하고 일으킬 수 있는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L양은 “이 사업은 정치적 대화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북한의 하층부터 변화를 일으켜 공산 정권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북한 정치기구들과는 일체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미국과 한국의 목적 없는 퍼주기식 대북사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한에 공장을 지어주거나 의료품을 지원하면 김정일의 배려라고 설명한다”며 “일방적으로 무엇을 쥐어주기 보다는 자유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지원을 하더라도 유엔의 모니터링을 받으며 북한 사람들에게 북한 밖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