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9년 리투아니아의 자살율을 넘어섰다

▲리투아니아는 기온이 올라가는 6월, 7월, 8월 자살율도 올라가는 현상을 보였다.

미동부 생명의전화 제2기 상담봉사원 훈련세미나가 지난 11일부터 구세군뉴욕한인교회(담임 김종우 사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25일은 '위급 상황의 상담 원칙'이라는 주제로 이문희 박사(뉴욕시립대 발달 신경과학 대학원 교수)가 강의했다.

이문희 박사는 '위기'의 심리학적 의미를 균형과 평정 상태를 상실한 것으로 소개했다. 당면한 문제가 당사자가 반응할 수 있는 기재, 알고 있는 방편을 넘어간 불균형의 상태가 된 것이다. 이 박사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싶으면 당사자는 현재 있는 반응 기재도 아무것도 사용을 못 하게 된다고 전했다. 일상 반응 기재가 무력화되는 것이다.

이를 이 박사는 고양이 앞에 쥐의 모습으로 비유했다. 쥐도 물 수 있는 이가 있어 평소에는 그것을 사용하지만 고양이 앞에 서는 위기의 상황에서는 그것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문희 박사는 "생존의 위협이 있어 탈출하려고 하는데 해결방안이 없을 때 좌절하고 우울해지며 특히 우울증 불안성이 있을 때는 대항기술(Coping Skill)이 9개가 있어도 그 중 2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 박사는 대항기술에 대해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들 때 이 세상에서 견디지 못할 시련을 주시고 죽으라고 내버려둔 적은 한 번도 없다. 사람은 가만히 살펴보면 어떤 위기에 처해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 보지 못할 뿐이지 문이 닫힌 상황이란 인생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위기(危機)'란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로 "기회를 새로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길이 될 수도 있다"며 "위기를 뛰어넘게 되면 우리는 몇 배 도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문희 박사는 인간이 유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지날 때마다 거치는 발달 위기에 대해 설명하며 "그것은 보편적인 것이며 단계적인 것인데 단계마다 위기를 거치면서 인생에 대한 의미나 가치가 부여되며 가치관이 변화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리학적으로 살아있다는 것이 같은 관점에 머무르는 것은 용납이 안되는 것"이라며 "살아있다는 것은 다음 단계로 옮겨가려하는 특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기의 원인으로 이 박사는 내. 외부적 요소를 소개했다. 그러나 외부적인 요소보다는 내부적인 요소 때문에 위기가 많이 온다며 개인 환경, 가정 상황(불화), 자녀 문제, 이혼 문제, 가정 폭행 등 내부적인 요소 중 미국은 이혼 문제, 가정 폭행과 관계가 많으며 한국은 제3의 사람, 직장의 인간관계 같은 요소가 위기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위기의 원인은 사회. 문화적인 차이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외부적인 요소로 천재지변이 있으면 자살이 늘어난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라고 전했으며 기온도 자살률에 원인을 미친다고 전했다. 리투아니아(Lithuania)라는 나라의 자살률을 연구해보니 6, 7, 8월이 되니 자살이 늘어갔다고 말했다. 2010년 조사 결과는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1.4% 증가했다고 이 박사는 전했다.

덧붙여 이문희 박사는 외부적인 요소로 더 중요한 것은 사회 경제 불안이라며 집단 경제 상황이 불안하면 실직이 늘어가기 마련이며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실직에 대한 불안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경제 상황과 자살'이라는 일본, 홍콩, 대만, 한국의 자살률 연구 조사 그래프를 보여주며 "1997년 IMF가 왔을 때 한국은 자살률이 급격히 올라갔지만 일본, 홍콩, 대만의 자살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한국은 90년대 중기 개인소득이 만 불 이상이었다. 경제사정을 비교할 때 오히려 잘 사는 것에 속했다"며 "자살의 원인이 반드시 경제 상황 때문은 아니다. 경제 상황이 바뀌며 사회나 가정 제도의 변화, 가치관의 변화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문희 박사는 "전 세계 평균 자살률은 10만 명당 10명-12명이지만 한국은 현재 10만 명당 30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리투아니아가 가장 높았고 10만 명당 47-8명까지 올라가기까지 했으나 최근에는 한국이 리투아니아를 넘어섰다고 이 박사는 말했다. 한국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자살률이 배가해 남자는 20. 9명에서 42.9명으로, 여자는 8.9명에서 20.9명(10만 명당)으로 늘었다.

특히 남녀 노년층의 자살률과 45세 이하의 자살율이 급증했으며 저교육. 저소득층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일생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살 심상은 15.2%로 6명당 1명꼴이며 실제 자살 기도는 33%로 30명당 1명꼴이라고 전했다.

이문희 박사는 "나의 기대 수치를 현실과 맞추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행복감을 따질 때 사람들은 무엇 무엇을 가지면 행복하다고 하지만 실제 행복을 조사해보면 굶어 죽을 그 상태가 지나면 아무 조건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경험은 행복과 관계가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나 그랜드 캐년에 가서 구경하면 새로운 경험이니 만족감을 느낀다. 심리적인 경험도 마찬가지다.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느끼면 동시에 행복감을 느낀다. 자살하려는 사람도 새로운 것을 보게 되면 만족을 느끼고 하나님을 깨달을 수 있다면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미동부생명의전화 제2기 상담봉사자 훈련세미나는 오는 2월 10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구세군뉴욕한인교회(담임 김종우 사관)에서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