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가복음 9장 2절~13절

베드로가 예수께 고하되 랍비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하니
(마가복음 9장 5절)

걱정 근심에 짓눌리다
기도원에 올라가 밥 먹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묵상하고, 밥 먹고 성경 읽고…
그러다 보니 천국이었습니다.
내려가기 싫었습니다.

이렇게 마냥 천국 같은 기도원에서 평생 살다
주님 앞에 가면 주님도 기뻐하실까
기뻐하시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면서
그냥 헛소리처럼 한마디 합니다.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주님은 대꾸조차 안하십니다.

주님 위해 집짓고 주님과 단 둘이서만 살 수 있다면
그게 정말 주님이 원하시는 일인 줄 알았는데
내려가서 세상 속에서
고난 받고 살자고 하십니다.

그냥 편안한 자리에서
적당히 누리면서 살기를 바랐습니다.
감사와 찬양과 경배 가운데
하나님도 기뻐하시는 삶을 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내려가자"고 하십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서 하셔야 할 일이 있으셔서
주님은 영광의 흔적이 아직도 아련한 정상에서 내려
고난의 길을 머뭇거리지 않고 산 아래로,
세상으로 들어가십니다.

소금도 음식에 넣어야 맛이 나고
빛도 어둠 속에서 가치가 있는 것이듯
영광의 꽃을 피우려면 고난의 자리를 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뒷모습 따라 산을 내려가며
“거기도 좋습니다. 주님만 계시다면…”
각오를 다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