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이었다.

한인어린이 성가대가 병원 회복실에 도착해 복도에서 자리를 잡은 후 5곡의 찬양을 부르고 다시 돌아갈 때까지 걸린 시간이다.

하지만 이들의 찬양을 들은 환자들과 병원관계자들의 마음 속에 이들의 노래는 오래동안 남아있었다.

휠체어에 앉아 어린이들의 합창을 본 존스 포브스(80)는 “저는 그들의 찬양에 영적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찬양이 제 심령을 터치하더군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울었던 버지니아 샤프(93) 할머니는 “어린이들이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부를 때 감격해서 눈물이 나왔어요”라며 “남편이 생전에 매일 아침 면도하면서 흥얼거렸던 찬양이거든요. 어린이들이 합창에 너무나 격려가 되었습니다”라고 감격해 했다.

간호사인 레나는 “이 찬양으로 환자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며 “환자뿐 아니라 간호사 등 병원관계자들도 어린이들의 찬양에 격려가 되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지아 둘루스에 위치한 아틀란타한인교회(담임 김정호 목사) 어린이 성가대 20여명은 지난 1월 16일 교회 근처 병원의 입원병동을 방문해 환자들과 병원관계자들 앞에서 Abide with me, Amazing Grace 등 5곡의 찬양을 불렀다.

교회 예배 때 불렀던 찬양을 교회 안에서만 하지 말고 병원 내 환자들 앞에서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환자들을 위로하자는 목적에서다.

이 병원찬양을 준비한 이중범 어린이성가대 지휘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어린이들에게 가진 재능으로 지역사회에 충분히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병동의 다소 좁은 복도에서 음향도 안된 채 찬양을 했지만 어린이들은 환자들을 돕기위해 자신들이 뭔가 했다는 보람으로 뿌듯해 했다.

이형진(9)은 “병원에서 찬양을 통해 아픈 사람을 돕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고 말했고 케빈 박(9) 역시 “병원 안에서 찬양해보기는 처음이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어린이성가대의 병원 찬양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매월 정기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지휘자는 “평소 교회 예배 때 부르던 찬양을 그대로 부를 겁니다. 조용히 가서 준비한 찬양들을 부르고 다시 조용히 나오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환자들과 병원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언제 다시 올 것이냐고 묻고 있다.

케이아메리칸포스트(www.kamerican.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