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최초로 세워진 2세 독립교회인 ‘오픈도어커뮤니티교회(Open Door Community Church, 이하 오픈도어교회)’가 23일(주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10시부터 시작된 성경공부가 끝나고 11시 예배가 시작되자 하나 둘 씩 모인 교인들이 예배당을 가득 메웠다. 교인 대다수가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인 중년이라 그런지 보통 2세 집회에서 들을 수 있는 빠른 곡조나 음향이 가미되지 않은 수수하고 은은한 찬송이 인상적이었다.

어른 예배 앞서 어린이예배 함께 드려
한인 2세 30대 이상이 주 교인층, 차세대 교육에 초점


20주년을 기념해 교회창립 지원 목회자인 로버트 에드미스턴 목사(Rev. Robert Edmiston)가 초청돼 설교했다.

▲오픈도어교회는 어른예배가 시작되기 전 어린이들을 강단 앞으로 불러모아 어린이들만을 위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설교를 하기 전, 전체 교인의 절반이 되는 어린 아이들을 강단 앞으로 불러모은 에드미스턴 목사는 부모 세대가 지켜보는 가운데 짧은 메시지를 아이들 만을 위해 전달했다. 똘망 똘망한 눈동자들이 메시지를 전하는 에드미스턴 목사에게 고정되고, 그는 “여러분 하나하나는 하나님의 철저한 계획과 사랑하심 안에서 지어진 피조물”이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예배 가운데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며, 2세와 3세대를 잇게 해주는 노력의 하나다. 세대의 소통과 가정예배를 강조하는 교회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어린이 예배가 5분의 짧은 시간 내에 끝나고 5세 이하 아이들은 옆 건물로 옮겨가 예배를 드렸다. 어른 예배는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현재 임시목회자로 섬기고 있는 밥 브래드베리 목사는 “차세대 사역을 위한 어린이예배, 세대를 잇는 가정예배에 초점을 맞춰 사역하고 있으며,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중심으로 한 설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세와 2세의 균형있는 리더십 도모

▲교회 설립 초창기 멤버들이 드와이트 린튼 목사와 함께 찍은 기념 사진.
1991년 한국 선교사로 섬겼던 故 드와이트 린튼 목사(한국명 인도아)에 의해 세워진 오픈도어교회는 당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린튼 목사의 인도로 성경공부를 한 것이 교회 창립의 시초가 됐다.

현재는 초창기 성경공부 멤버들이 교회의 기둥이 되고 성인 60여명을 포함 아이들까지 130여명이 출석하며 안정적인 교회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교회는 아시안계 미국인들도 있지만, 한인 2세가 9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40대인 브라이언 최 집사는 오픈도어교회를 섬기는 이유로 “같은 한인 2세로서 동질감을 느끼고 편안한 가족 같은 소속감이 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한 교인은 “한인교회를 오랫동안 다녔지만, 한인 1세 리더(장로, 집사)들이 영어권에 요구하는 것이 많아, 부담감이 커 교회를 옮기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장로교(PCA)에 소속된 이 교회는 3명의 1.5세 장로와 6명의 2세 집사로 구성돼 교회 행정 및 집무에 1.5세와 2세의 균형 있는 리더십을 꾀하고 있으며, 지난 3년 간 동 교단 밥 브래드베리(Bob Bradbury)목사가 임시 목회자로 섬기고 있다.

1.5세인 존 박 장로(Jon Park)는 “한인 1세의 헌신과 희생 정신, 2세의 글로벌한 선교 마인드가 잘 융합될 수 있는 다리역할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0년~80년 대 대학을 들어가면서 교회를 떠나는 매스 엑소더스(Mass Exodus)가 현상 이후 아직도 교회에 나오지 않는 한인 2세가 많다”며 “오픈도어교회에서 아직 목회자를 찾고 있는 과정에 있고 부흥을 한 교회는 아니지만 앞으로 자라나는 차세대의 신앙을 지키는 교회, 잃어버린 세대가 돌아올 수 있는 둥지 교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교회의 비전을 내비쳤다.

목회자 청빙이라는 난관 극복이 최우선 과제

▲알파레타 킴벌브릿지 로드에 위치한 오픈도어교회는 어린이를 포함 130여명이 출석하고 있으며 자체예배당을 가지고 있는 애틀랜타 최초 2세 독립교회다.
한편 오픈도어교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목회자 청빙이라는 가장 큰 난관을 앞두고 있다. 지난 3년 간 목회자를 찾았지만 자격조건에 맞는 목회자를 찾기도 힘들뿐더러 오고자 하는 목회자가 많지 않았다.

오픈도어교회는 제 1대 담임목사 드와이트 린튼 목사의 시무 이후 진용택 목사가 약 6년 간 시무했다. 제 3대 목사로는 부목사로 섬기던 스티브 나 목사가 약 1년 간 담임목회자로 섬기다 신학공부를 위해 자리를 비웠고, 이후 청빙된 담임목사는 개인적 가정 문제로 2년 만에 교회를 사임하는 아픔을 겪었다. 3년의 공백기간을 뚫고 새로운 한인 2세 목회자를 청빙 했지만, 2008년에 그도 사임한 후 새 목회자 청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존 박 장로는 “PCA 교단 한인 2세 사역담당 목회자를 통해 소개를 받고 있는데, 목회 경력이 있고, 반드시 한인 2세일 필요는 없지만 문화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목회자를 찾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도어교회는 창립 15주년인 2006년, 최초로 자체 예배당을 구입해 현재 알파레타 킴벌 브릿지 로드에 입당했으며, PCA 교단 조지아 풋힐 장로회 소속으로 한인교회 보다는 미국교회와의 소통이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