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도, 어두웠던 과거도 모두 씻으신 나의 하나님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는 매일 밥상을 뒤집어 엎고, 어머니는 늘 혼자 머리를 아무렇게나 자르시고 수건을 뒤집어 쓰고 사시면서 행복을 찾을 수 없으니 중이 되겠다고 습관처럼 말씀하셨다.

밤새 울다 잠든 퉁퉁 부은 눈으로 매일 학교에 가는 정경주 사모(목사)의 어린 시절은 그랬다. 그래서인지 사람들과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혹여나 누가 말이라도 걸어올까 늘 조마조마하던 자신감 없는 어린아이로 자라갔다. 누가 보아도 어둠의 시기를 거쳐왔던 그녀였다. ‘나에게도 과연 빛이 찾아올까?’

그러나 하나님은 역전의 하나님이라고 했던 가. 그녀의 인생 제 2막은 예수님을 만난 이후부터 소망의 빛이 감도는 ‘밝음’ 그 자체로 변화했다.

예수님을 믿고 변한 그녀의 삶을 보고 아버지도 어머니도 예수님을 만나셨다. 어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내가 그 동안 예수님을 몰라 어두움 가운데 허송세월을 보냈구나’라고 말씀하시면서 56세의 나이에 신학교에 들어가 전도사로 26년 간을 헌신적으로 봉사하다 소천하셨다.

알코올 중독자이던 아버지도 ‘너의 삶에 행하신 놀라운 일을 듣고 나도 예수님을 믿겠다. 남은 인생 이렇게 좋은 예수님을 몰라서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 기도하겠다’고 말씀하시고, 정말 그 약속을 지키시며 남은 인생을 중보기도로 마감하셨다. 뿐만 아니다. 물고기 용황귀신을 섬기던 집안의 큰 오빠도 정 사모의 전도로 예수님을 믿게 되고 목회자가 되었으며, 작은 오빠, 막냇동생 할 것 없이 집안에 목사만 7명이 배출된 것도 정 사모의 기도와 중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그러나 정 사모의 입에서 나오는 고백은 단 한가지다. “결국 이 모든 것도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하나님은 제한 받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주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너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라


정 사모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늘 하나님을 전하라”고 권고하면서 “우리가 씨를 뿌리면 그 열매는 바로 나타날 때도 있고 30년 후가 될 수도 있고, 살아 생전 그 열매를 볼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뿌리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몇 가지 간증을 풀어놓았다.

그녀가 예수님을 믿고 얼마 되지 않아 스튜어디스로 일 할 때의 일이다. 예수님과의 첫사랑으로 뜨겁던 당시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까”를 늘 생각하며 기도하다가 매일 한 사람에게 전도를 하기로 결심했다는 그녀. 그러던 중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미국 행 비행기에 타는 날 아침, 신문에서 우연히 보게 된 두 눈을 잃은 한국 전쟁 참전용사 기사에 가슴이 저며온 그녀는 “비록 육신의 눈은 보이지 않지만 영의 눈을 떠 하나님의 빛을 보게 해 달라. 누군가를 보내 복음을 받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내가 젊은 나이에 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두 눈을 바쳤지만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보니 제 두 눈을 바친 보람을 느낀다”는 그 참전 용사의 따뜻한 고백에 손 등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기도했던 그녀의 목소리를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게 똑똑하게 들으셨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보게 하신 한 부부에게 전도를 하기로 결심한 그녀는 승무원으로 모든 기내 서비스를 친절하게 수행 한 후에 작은 성경책 하나를 건넸다. 그 순간 그녀는 전도하려고 했던 그 부부가 바로 그날 아침 기도한 참전용사 부부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하루 종일 바쁜 일정으로 아침에 기도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정 사모는 그 때 본 참전용사 부부의 일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이후 비행 일정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보니 참전용사 부부가 보낸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이제 참 빛을 알게 됐습니다(Now I know the light)”라며 또박 또박 적은 글에는 감사와 그리스도를 알고 난 눈물이 맺혀있었다.

정 사모는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바로 응답하시기도 하시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그 열매를 맺게 하실 때도 있다”며 친구를 전도한 후 30년 이후에야 전도의 열매를 보게 됐던 간증도 전했다.

“하나님의 기적은 계속됩니다.”

14일부터 16일까지 실로암교회(담임 신윤일 목사)에서 간증집회를 가졌던 정경주 사모는 “하나님이 하셨어요, 승리할 수 있어요” 간증집의 저자로 ‘하나님이 하셨어요’는 55쇄 판까지 인쇄될 정도로 많은 기독교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책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정경주 사모를 만나 직접 생생한 하나님의 역사를 듣기 위해 애틀랜타 각 지역에서 한인들이 발걸음 한 가운데 15일 금요일 집회는 밤 11시까지 진행됐음에도 참석한 한인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간증, 찬양 사역자로 헌신하고 있는 정경주 사모는 연세대 음대 성악과, 미국남침례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숙명여대 영문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세계침례교총회 특별찬양을 맡기도 했다. 2002년 FIFA 월드컵 한미전에서 미국 국가를 독창했으며, 2000년에서 2008년 까지 극동방송 ‘주님을 찬양하며’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