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문화원’을 이끌고 있는 두상달 장로는 기독교계 대표적 마당발로 통한다.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무역업에 종사하기도 했던 사업가이면서도 가정사역 전문가로 상담과 강연에 몰두하고, 국제 구호단체인 ‘기아대책’과 중동선교회, 청소년 선교단체 YFC 등에 모두 이사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람들이 묻는단다. “정확하게 하는 일이 무어냐”고. 그는 스스로 자신을 ‘멀티플레이어’라고 부른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

두 장로는 “내 인생의 전반기는 사업과 선교였다”며 “그러나 후반기를 맞은 지금은 특정 일에 매달리지 않는다. 그저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또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말한다. 보람을 느끼고,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 그가 하는 많은 일들 중에 이 기준을 충족하는 일이라면, 아마 가정사역이 아닐까. 그는 아내인 김영숙 씨와 함께 20년이 넘도록 이 땅의 많은 가정들을 돕고 있다.

“가정의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가정이 해체되면 청소년 문제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 악영향이 미치지요. 누군가는 한 가정이 행복하면 그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10만불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안정된 가정이 중요한 거에요.”

오랜 기간 가정사역에 몸 담아온만큼, 그는 누구보다 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잘 알고, 그 해결책 또한 매우 실제적이고 현실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부부들에게 그는 “거룩한 이들의 관계가 아닌 죄인과 죄인의 관계가 될 것”을 가장 먼저 주문한다. 많은 크리스천 부부들이 스스로 거룩한 신앙인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실제 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부생활은 그 어떤 이상이나 이론이 아닙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죠. 만약 우리의 삶을 온전히 예수님께 드려 예수님께서 삶을 지배하신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실제 우리 인간은 너무 약한 존재에요. 한 마디로 죄인이죠. 그런 스스로의 모습을 자각해야만이 제대로 된 가정생활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정문화원은 오는 22일 다문화가정 부부학교를 개최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국내 다문화가정을 돕고 그들의 행복한 가정생활을 돕기 위해서다. 두 장로는 “한국 사람 두 명이 같이 사는 것도 힘든데 서로 다른 나라의 두 사람이 부부로 산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그러나 다르다는 건 축복이다. 서로 보완하고 자신의 단점을 고쳐가면서 더욱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장로는 이 땅의 부부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할 때 가장 많이 드는 이유가 ‘성격 차이’ 인데, 지문만큼 다른 것이 사람입니다. 서로간의 개성과 다양성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할 때 갈등이 온다는 것을 그는 꼭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두 장로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가정문화원의 활동이 전 국민적으로 확산되도록 좀 더 조직적인 관리를 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가정 화목의 축복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