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 소망찬 새해를 기원합니다.

2010년 경인년 백 호랑이 해를 뒤로 보내며, 이제 신묘년 토끼해를 맞았습니다. 지난 호랑이해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면서 배운 공부를 소개합니다.

만일 호랑이에게 물려갈 때면, “우리 가족이 기다린다.”고 애원하지 마세요. 호랑이는 눈빛 한 번 흔들리지 않고 곧 이렇게 대답할 테니까요. “배고픈 내 새끼도 기다린단다.”

내겐 더없이 절절한 이야기도, 상대의 가슴을 흔들지 않으면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불과하다는 진리를 깨닫습니다. 그러니까 차라리 “나는 불량식품입니다”라고 말하거나, “자식을 크게 키우려면,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길러줘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란 사실입니다.

내 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방의 귀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들립니다. 그러므로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는 속담은 호랑이쪽에서 흘린 말이란 사실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올해는 신묘년, 토끼해입니다. 호랑이해에 배운 것들을 실제로 적용해 보도록 합시다. 우리 모두 토끼처럼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남들을 열심히 들어주는 일에 먼저 충실해 보길 바랍니다. 현대인의 공통된 특징은 자기 말만 한다는 것입니다. 오래도록 끝까지 들어주는 데 익숙지 못한 우리에게 성경은 말씀합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약 1:19).

커다란 토끼의 귀처럼, 올해는 남들을 들어주는 일에 부지런해 봅시다. 그리고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생명의 복음을 말로만 전할뿐 아니라, 그대로 살아본 경험을 전해 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