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동성애자의 생활양식

동성애자들은 동성애자들이 어디서 살고, 어떻게 성 상대자를 구하는가에 관심을 가진다.

첫째, 신호체계 발달(남성의 경우)이다. 상대방의 눈을 오랫동안 응시하는 행위는 남성끼리 성적으로 관심이 있다는 표현이다. 일부 남성 동성애자들은 하나의 귀고리만을 착용하면서 동성애자임을 밝힌다고 한다. 오른쪽에 착용하면 자신이 수동적임을, 왼쪽에 착용하면 공격적임을 나타낸다. 손수건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방법도 있다. 여성의 경우 안면 표정이나 행동 변화를 더 정확히 감지하는 경향으로 인해 덜 발달했다고 한다.

둘째, 성 상대자이다. 남성의 경우 무분별하게 많은 사람을 성적 상대로 상대하는 반면, 여성 동성애자의 경우 여성 동성애자의 71%는 단지 1, 2명과 상대하고 교제한다. 이러한 경향은 1980년대 초반 에이즈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 센터(Center for Disease Control) 보고에 의하면 에이즈에 감염된 남성 동성애자 5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성적 접촉한 대상자의 수는 평균 1100명이며, 그중 몇몇은 2만명까지 상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던 120명의 동성애 비교집단의 경우는 상대자가 절반인 평균 550명이었다. 남성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를 비교하면 동성애 남성은 약 10배, 100배의 남성과 성적으로 상대한 셈이다.

[3] 동성애의 원인

첫째는 생물학적 이론이다.

최근까지 동성애가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는가를 확인하려는 연구들은 주로 유전설(세포 유전학), 호르몬설(내분비계), 뇌 구조설(신경해부학)로 나뉘어진다.

유전설은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적 요인이 동성애적 지향을 결정하는가를 밝히기 위한 방법으로, 주로 쌍둥이를 표집 집단으로 삼고 있다. 동성애가 유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궁 내에 있을 때 신경계통의 이상으로 출생하면서 동성애 기질을 갖고 태어난다는 설명이다. 1952년 미국의 칼만은 쌍둥이들의 동성애에 관한 연구에서 한쪽이 동성애자이면 다른 한쪽이 동성애자일 가능성이 100%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0년 후에는 독일의 슈레겔도 113쌍의 쌍둥이를 조사했는데, 칼만과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연구에 대한 문제점 때문에 객관성을 상실한 것으로 판명났다. 예를 들면 칼만의 경우 그 표본이 교도소 및 정신병원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해 결과를 일반화시킬 수 없으며, 또 일란성 쌍둥이라는 진단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연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둘째는 심리 분석적 이론이다.

이들은 프로이트의 견해를 따르는 것이 공통점이다. 즉 어머니에 대한 성적 욕망에의 공포증이나 혹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oedipus complex)에서 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프로이트는 인간이 원래 양성적 존재로 태어나는데, 동성애자들은 자라는 도중 부모와의 갈등과 가족의 상호작용이 잘못돼 동성애적 성향이 고착된다고 봤다. 그리고 동성애를 아동기의 발달 장애로 보고, 동성애가 이성애보다 미숙한 형태의 성적 행위로 본다. 의식적 선택 결과가 아니라 심리적 컴플렉스로 본 것이다. 조루증으로 인한 여성의 질에 대한 공포증, 여자는 남성의 성기 삽입에 대한 두려움 등 생물학적 기질이 아닌 환경과 심리적인 현상으로 본다.

Hurlock(1949)은 성 의식 발달에 다섯 단계의 시기가 있다고 보았다. 첫째는 성적 반발시기(sex-antagonism)이다. 유아기에는 남녀가 남성에 무관심하다가 아동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성적 호기심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동성교우(unisexual friendship)의 경향은 성장과 더불어 강화된다.

둘째는 성적 혐오시기(sex-aversion)이다. 사춘기의 부정적 경향의 일면으로, 이성으로부터 단기간 멀어지려는 시기가 있다. 이런 경향은 소년보다 소녀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성의 생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성 일반에 대한 불안, 수치, 혐오의 현상이 일어난다. 남성을 혐오하거나 냉담해짐과 동시에 거친 태도를 취하고, 주위 사람들에게서 받는 성적 변화에 대한 놀림으로 수치심이나 공포가 생긴다.

그리고 연장자를 동경(동성애와 영웅숭배)하는 시기다. 이때 동경하는 대상이 동성일 경우 심취(crush), 이성일 경우 영웅숭배(hero worshipping)라고 한다. 심취는 육체적 접촉보다 정신적 공명의 희열감이 중심이 되는 동성애 심리가 작용하게 되며, 13-16세까지 일어나는 현상으로 동성애가 아닌 정상적 현상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동성애자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셋째는 비정상적 가정환경에서 온다는 견해다.

예를 들면 어머니의 지나친 보호와 사랑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맛보지 못한 아들은 동성애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동성애란 의식적 선택 결과가 아니라 환경과 심리적인 컴플렉스에서 온다는 견해다. 학습 이론에 기초해서 동성애를 부모나 가족 환경으로 영향을 받은 조건 형성이라는 것이다.

/우남식 목사(CMI 대학마을교회·인하대 사회교육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