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우리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와 자비로운 은총을 묵상하는 때를 맞이했습니다. 올 해는 세계적인 경제적 불황과 금융위기의 여파로 집값이 떨어지고, 일자리를 잃어버린 분들이 많아서, 여느 때보다 더욱 힘든 해였습니다. 더구나 예상하지 못했던 병마와의 싸움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가정들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셔서, 어려운 시기를 잘 참고 견디게 해주셨습니다. 교회적으로는 목장 사역과 각 소그룹 사역팀을 점검하고, 더욱 성령님을 의지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새 해를 착실하게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이 때 우리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낙심할 수가 있습니다.

토레이(R.A. Torrey) 목사님에게 어느 날 어떤 부인이 찾아와서 “목사님, 저는 집회를 많이 참석하고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실감나지 않습니다. 구원받았다는 사실도 실감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라고 물었습니다. 토레이 목사님은 부인의 말을 다 듣고 나서 다음과 같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부인, 오늘부터 돌아가셔서 다른 기도는 하지 마시고, 이 한 가지 기도만 계속 하십시오. 하나님, 저 자신을 보여 주십시오~ 라고 한 주간만 계속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충고를 따라 이 부인은 집에 돌아가 계속 이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저 자신을 보여 주십시오.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 주십시오.” 이 기도를 계속 하던 부인은 마침내 자기 자신의 모습이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추하고 불결하고, 머리 끝에서부터 발바닥까지 성한 곳이 없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마침내 그녀는 자기의 죄악을 보고 어찌할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죄악의 짐을 잔뜩 지고 절망에 빠진 모습으로, 일주일만에 토레이목사님에게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목사님, 이제는 죽어 버리고 싶습니다.” 이 때 토레이목사님은 이 부인에게 다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이제부터 십자가를 보여주십시오~ 라고 기도하기를 시작하십시오.” 이 부인은 돌아가서 두번째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십자가를 보여주세요.” 그러던 어느 날, 진실한 의미에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가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내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나의 도덕적인 결단과 노력들이 나를 죄에서 자유하게 못한다는 사실 앞에서, 완전히 절망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순간에 나를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주님이 십자가에서 보배로운 피를 흘리심으로 내 죄를 용서해주셨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는 어느날 이런 고백을 합니다. “이제는 내게 평안이 없다. 행복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렸다. 나는 이제는 힘이 다 빠졌다. …… 그러나 이런 것을 생각하면 저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여호와의 사랑은 한결같고, 여호와의 자비는 끝이 없다. 주의 사랑과 자비가 아침마다 새롭고 주의 진실과 참되심이 크도다.”(애3:17~23. 쉬운 성경)

우리에게 향하던 시선을 주님께 돌릴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기쁨을 회복시켜주십니다.


이기범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