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무차별 포격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한 지금은, 지난 2006년 10월 9일 오전 10시 30분경 핵실험 강행으로 나라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던 때와 비슷한 분위기다. 100주년기념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재철 목사는 당시 핵실험 직후 15일 주일예배에서 ‘하나님께로 났으면(행 5:33-42)’을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설교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그날 하루종일 온 나라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 그러나 그날 정작 저를 놀라게 한 것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2003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관을 강제 추방하고 핵개발 재개를 선언한 이후에 북한이 핵개발을 위한 일관된 행보를 보여 왔음에도,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부의 책임있는 관계자 가운데 북한의 핵실험을 예측하고 대비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정부는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1퍼센트의 가능성에까지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목사는 믿는 사람들의 반응 역시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았다는 데서 다시 한 번 놀란다. “한쪽에서는 북한을 규탄하고 정부를 비판했으며, 다른 쪽에서는 북미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진정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런 순간에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 그렇다면 백성의 여론을 묵살한 르호보암의 어처구니 없는 짓이 하나님께로부터 난 일이었듯이, 북한의 무모한 핵실험 속에 이 민족과 교회를 향한, 그리고 우리 각자를 위한 하나님의 뜻이 어찌 없겠습니까?”

이후 이 목사는 우리가 교만했고, 세상의 것을 더 신봉했으며,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는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제 이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우리의 믿음 없었음과 교만을 회개하면서, 겸손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자고 역설한다. 정부를 향해서는 개인적인 이념이나 당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시라면 북한 핵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도,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도 궁극적으로는 오직 하나님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5년 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안보 환경과 믿는 이들의 생각 가운데서, 그리스도인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이재철 목사는 이에 앞서 신앙에 대해 이같이 이야기했다. “신앙은 일주일에 한 번 주일예배 시간에만 하나님을, 그것도 하나님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평소 기도를 통하여,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관점에서 세상을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 목사는 북한의 위협으로 인한 공포와 불안, 근심 속에서도 하나님만 바라보고, 매사에 하나님을 생각하고, 모든 일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면서, 우리 각자 지켜야 할 우리 삶의 터전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굳게 지키자는 말로 설교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