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Decision Points)’을 발간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열린 새들백교회 시빌 포럼(Saddleback's Civil Forum)에 참석, 지난 8년간 임기 동안 자신을 이끌어 왔던 신앙적 원칙들을 나눴다.

릭 워렌 목사가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한 시간 가량의 대화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지도자에게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자신의 경우는 이러한 원칙들이 “부모님으로부터 물러받은 신앙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 국가나 단체,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이 ‘자기 자신’이 될 때 실패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자신보다 더 높고 위대한 존재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렌 목사의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The Purpose-driven Life)’의 첫 구절인 ‘당신에 관한 것이 아니다(It's not about you)’를 인용한 부시 전 대통령은 이것이 자신을 이끌어 준 지혜의 말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한편 9.11 테러와 전쟁과 카트리나 사태, 경제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으며 또한 그만큼의 비판을 받았던 백악관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하루가 즐거운 나날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지도자가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만큼 나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지도자들에게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자신은 매일 아침 성경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좋은 책들을 읽고 역사를 돌아보는 데서 필요한 훈련을 얻는다고 밝혔다.

워렌 목사는 이날 포럼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미국을 안전하게 지켜 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으며, 또한 그가 대통령 임기 동안 개발도상국가들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에이즈 구호 프로젝트(President's Emergency Plan for AIDS Relief)에 대해서도 감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날 포럼은 부시 대통령이 회고록 발간 후 가졌던 수많은 인터뷰들과는 달리 정치색을 배제한 채 지인 관계인 워렌 목사와 부시 대통령이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개인적인 신앙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이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