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봉사자들을 중심으로 한 홈리스선교단체 ‘예사나미션(예수사랑나눔, 대표 이영배 목사)’이 미국 ‘호세아피드더헝그리재단(Hosea Feed the Hungry, 대표 엘리자벳 오밀라미)’과의 지속적인 연합으로 주류사회에도 한인의 선한 영향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사나미션 한정숙 사모, 이영배 목사, 제임스 송 예사나 부회장, 은종국 한인회장, 이은자 예사나 및 한인회 부회장을 소개하는 호세아피드더헝그리재단 엘리자벳 오밀라미 대표.

올해 40주년을 맞은 호세아피드더헝그리재단은 추수감사절인 25일 주요 언론사를 초청해 기자회견을 가지고 예사나를 소개했다. 오밀라미 대표는 “어제 꼬박 함께 음식을 만들고 봉사해 준 한인들에게 고맙다. 이들은 추수감사절뿐 아니라 매주 일요일마다 홈리스 1,000여명에게 음식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코리안어메리칸 커뮤니티와 연결돼 있다”고 큰 박수를 보냈다.

40주년을 맞아 간단한 인사말을 전한 오밀라미 대표는 “사회에 늘 가난한 사람이 존재하는 것은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가진 자들이 나누지 않기 때문”이라며 “호세아 재단에서 음식을 제공해 주는 사람들 중 60%는 직업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음식을 살 충분한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카짐 리드 애틀랜타 시장은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말하는 불황을 지나고 있지만, 이 전의 어떤 호황기 보다 더 후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개인적으로 2만5천불을 쾌척해 이날 총 후원금 10만 불을 채웠다. 이 날에는 카짐 리드 애틀랜타 시장, 애틀랜타 경찰서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뱅크오브어메리카, 크로거, 퍼블릭스 등 각종 후원단체의 대표들도 참석했다.

예사나미션이 호세아재단과 함께 협력하게 된 계기는 매주 나눠주는 예사나의 한국음식을 먹는 홈리스들이 호세아재단이 여는 연중 행사에 한국음식을 추천하면서부터다. 이영배 목사는 “하나님께서 호세아재단에 예사나를 붙여주신 것이 아니라, 예사나에 호세아재단을 붙여주신 것”이라며 매주 봉사하는 예사나를 통해 섬김의 향기가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한국음식으로는 김치, 불고기, 고추장돼지불고기, 닭다리, 김밥, 계란말이 등이 준비됐으며 닭다리 3,900개는 물론 가져 온 모든 음식이 동이 날 정도로 한국음식은 불티나게 없어졌다. 이번 행사에 한인봉사자들은 총 200여명 참여했다.

▲은종국 한인회장이 한국음식을 나눠주는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한국음식으로 가져온 닭다리, 김밥, 불고기, 김치 등은 모두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실제로 돈이 모자라 한 한인마트에서 670불 어치를 외상으로 가져오기도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지만, 많은 이들의 십시일반으로 참여해 모자란 재정이 모두 채워졌다고 이 목사는 말했다. 이 목사는 행사가 잘 마무리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돌리면서 “내 기도제목은 ‘모든 홈리스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 마음도, 사랑도, 기쁨도, 감사도, 은혜도, 그리고 육신의 음식을 나눌 수 있어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호세아피드더헝그리재단과 예사나미션은 독거노인들 8,000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터너필드야구장에 모인 1만 3천명 홈리스들에게 음식을 제공했으며, 카이로프랙틱과 독감예방주사를 비롯 무료 의료봉사를 열었다.

올해 예사나미션의 봉사활동에는 한인회 및 H마트, 뚜레주르 제과점 등이 후원했으며, 개인후원의 손길이 있었다.

한편 예사나미션은 오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동일한 행사를 ‘호세아피드더헝그리재단’과 함께 애틀랜타 다운타운 터너필드에서 가진다.

예사나미션 측은 “이번 추수감사절에 한인들의 질서정연한 모습을 잘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행사에도 많은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하며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