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최초로 설립한 영화사 ‘아이즈 필름(Eyes Film)’의 처녀작으로 지난 5월 대학로에서 상영돼 세간의 큰 화제를 모은바 있는 영화 ‘버스(BUS)’가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단편영화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꿈이있는교회 측은 “이미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이자 필름마켓으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영화제에 교회가 직접 제작한 영화 ‘버스’가 경쟁작으로 공식 초청되었다는 사실은 큰 화젯거리”라면서 “데뷔작으로 단박에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사례 역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진기록”이라고 밝혔다.

영화 ‘버스’는 스위스에서 벌어진 실화를 한국 상황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버스 운전사가 자기 아들을 희생해 가며 고장난 버스를 멈춰 세움으로써 차에 탄 모든 승객을 구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교회가 만든데다 ‘살인하지 말라”는 부제까지 달렸지만 종교적 색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대학로 상영 당시에도 비신자 층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부제 “살인하지 말라”(출애굽기 20장 13절)는 십계명의 6번째 계명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한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 담임)는 영화 ‘버스’를 시작으로 십계명의 한 계명당 영화 한 편씩, 총 10편의 영화를 매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제작(Executive Producer)을 담임 하정완 목사가 직접 맡았고, 감독(장재현)부터 엑스트라까지 이 교회 교인들이 대거 자진해 참여했다. 꿈이있는교회의 전체 교인 열 명 중 한 명 정도가 영화·연극·음악 등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고, 그들이 대부분 충무로와 대학로에서 한창 활약 중인 현역 프로들이기에 이러한 공정이 가능했다. 영화 제작 비용 역시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등 청년들이 대부분인 이 교회 교인들이 십시일반으로 자발적으로 후원해 모았다.

금번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과 관련 하 목사는 “최고 권위 영화제에 진출했다는 사실 자체로는 매우 기쁘지만 그만큼 세상에 건강한 메시지를 던져 주는 영화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해 안타깝다”며 “자살의 동기로까지 변질돼 버린 영화의 역기능을 대신해 잃은 ‘꿈’을 회복하고, 살 ‘희망’을 찾도록 돕는 영화들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화 ‘버스’는 10월 9일(토) 오전 11시와 11일(토) 오후 5시에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상영관인 해운대 메가박스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시 한 번 영화 ‘버스’를 감상하고 싶다면 10월 21일(목)부터 26일(화) 까지 서울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를 찾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