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딤후3:12)고 말한다. 바울이 이 글을 쓸 당시는(AD66, 또는 67) 기독교가 박해를 받는 시기였다. 네로 황제는 64년 로마 대화제를 그리스도인의 소행으로 몰고가 대대적으로 기독교를 박해하기 시작했다. 바울이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은 핍박을 받으리라고 말한 것은 박해받던 당시 시대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역사속에서 성경을 읽어야 그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다. 당시 로마 황제는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 놓고 있었다. 그런 황제를 섬길 수 없는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내 놔야 했다. 황제는 자신을 부정하는 그리스도인을 눈감아 줄 수 없었을 것이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로 믿는 사람들은 로마 당국의 박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아직도 일부 국가에서는 기독교신앙의 자유가 매우 제한되고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남한이나 미국에선 신앙의 자유를 맘껏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 받게 될 핍박’ 같은 것은 없는 것인가? 기독교를 박해하는 나라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교회를 못나가게 하는 부모를 둔 것도 아니면 무슨 핍박이 있겠는가?

세상에서 성공하고 싶은 열망이 경건하게 살려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고통을 주고 있다. 세상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고 재물을 많이 모으는 것을 성공한 인생의 지표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기 어렵다. 정부에서 일하든 사기업에서 일하든 성공을 목적으로 뛰는 사람들은 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 놓고는 보스에게 충성하며 직장에 인생을 바치는 게 현실이다.

하나님을 믿으면 세상에서 성공도 보장될 것처럼 말하는 것은 틀린말이다. 하나님과 돈은 둘 다섬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성공하려는 교인들을 보면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한다. 그들에겐 무엇보다 주님을 위한 시간이 없다. 그리스도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사람은 세상에서 성공하려는 열망을 포기하고 주님 뜻에 순종하며 살기로 결단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야망을 추구하며 세속적 성공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달려가면 내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밀어내고 나의 소원을 추구하며 살게 될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사람은 높은 자리와 재물로 대표되는 성공의 야망을 내 던져야 한다. 거기엔 상실감과 핍박이 따른다. 기대하던 부모나 스승을 실망시켜 비난과 조롱과 핍박을 받게 될 수도 있다.

하나님 믿는 이유가 세속적인 성공에 있는 사람은 신앙생활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 User의 기호에 맞추는 소비자시대의 교회는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있다. 세상에서 성공을 원하는 교인들의 헛된 욕심을 깨우치는 대신 가능치도 않은 성공을 약속하는 메시지로 차고 넘친다. 거짓말에 속지 말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면 성공에 대한 개인적 열망을 내려 놓고 대신 하루 하루 주님 은혜로 살아가는 모험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