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에 전임전도사로 청빙받아 36세에 출석성도가 2백명이 넘는 그 교회의 담임이 됐다면 그것을 성공이라 부를 수 있을까? 물론 성공이다. 그러나 숫자만 보지 말고 그 뒤에 있는 배경까지 본다면 진짜 “성공”이라고 부를만하다. 성도들 중에 60%가 대학생들이고 10%는 대학원생들이다. 성도 대부분이 돈없고 외로운 유학생들이라 교회가 혜택을 입기보다 계속 퍼줘야만 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목회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벌써 성공 아닐까?
일리노이주립대학교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 타운 안에 위치한 예수사랑교회 이야기다. 학원 목회를 어렵다 하는 이유는 비단 경제적으로 자립이 어렵기 때문만은 아니다. 먼저는 최첨단의 속도로 사회를 따라가는 청년들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 권위있는 목회보다는 자상한 형처럼 학업의 어려움을 상담해 주고 신앙적으로 인도할 책임이 부과된다. 모든 목회의 영역이 그렇겠지만 학원목회 역시 특별한 소명감을 요구하는 곳이다. 최호남 담임목사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예수사랑교회는 1995년 윤국진 목사에 의해 개척됐다. 5명으로 시작된 교회는 윤 목사에 의해 2백으로 부흥했고 이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나간 사람만 350명이다. 윤 목사가 2006년 대학부 전임 사역자로 청빙해 온 이가 바로 최호남 목사다. 당시 최 목사는 호서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M.Div.를 하며 호서대 교목실에서 대학교회를 섬기고 있었다. 대학부를 맡을 전도사를 구한다는 윤 목사의 말에 교목실장(이상직 목사)과 황병준 교수(예수사랑교회 대학부 전임자)는 당시 전도사였던 최호남 목사를 소개해 줬다. 그때 최 목사는 요즘 한국에서 가장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는 한 감리교회로부터 이미 어느 정도 청빙이 확실시되는 상태였다. 그가 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그 교회가 아닌 일리노이 주 시골의 한 학원목회지로 간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아연실색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좀 무모했단 생각이 안 드십니까?
솔직히 이야기 하면 어른이나 장년 사역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었습니다. 청년 사역을 계속 해 왔고 청년들과 대화하고 함께 하는 것이 좋았죠. 호서대 대학교회를 섬길 때에는 단과대마다 신우회를 조직해서 활동했는데 공강 시간에 예배드리고 말씀을 나누고 같이 식사하는게 너무 좋았어요. 윤 목사님을 만났을 때 인터뷰도 아주 간단했죠. 청년 목회할 사람이 필요하단 말씀에 바로 ‘네’라고 했어요.
-청년이 그렇게 좋습니까?
좋기도 하지만, 청년 사역이 참 중요한 사역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왕성한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공동체를 파괴할 만큼의 폭발력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선의 도화선이 되느냐 아니면 악의 영향력을 주느냐에 따라 이들의 미래와 사회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주일학교나 유스 부서는 그래도 부모님의 품 안에 있으니 어느 정도 신앙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머리도 커지고 자기 생각도 갖게 된 대학생들은 부모님이 하라고 한다고 하지 않죠. 그러니까 이민교회에서도 가장 많이 빠져 나가는 세대가 대학부입니다. 대학을 가면 교회에 안 나가는 것입니다.
-이민교회가 대체로 대학부서가 약한 편인데 그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일단 청년들을 아껴야 합니다. 이민교회에서 청년들이 홀대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정책을 결정하는 장년층이 청년을 아끼고 사랑해 주면 그들은 몸으로 그 사랑을 반드시 느낍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유스 부서나 주일학교를 섬기면서 받은 사랑을 그분들의 자녀에게 흘러 내려 줍니다. 교회 안에서 어른이나 청소년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 낼 수 있는 존재가 청년이지요. 그렇게 되면 청년 사역도 부흥하고 유스 부서, 주일학교도 부흥합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그 시간동안은 투자를 해야겠죠. 물질적인 투자는 물론, 교회에 한,두명 청년이 출석하더라도 그들을 절기 때마다 초대해서 함께 밥 먹고 여행에 동행하면 어떨까요? 전 그것에서 그 교회 청년부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목사님은 주로 어떻게 사역하시나요?
청년들과 함께 하는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직접 인도합니다.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의 ‘예수님의 사람’(12주 과정)과 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의 ‘새신자반’과 ‘성숙자반’을 직접 인도하면서 만나는 가정들과 청년들은 일종의 영적인 동지의식을 갖게 됩니다. 현재, 예수님의 사람(9기생)과 새신자반(5기)이 진행 중입니다. 가을학기에는 ‘새신자반’을 봄학기에는 ‘성숙자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두란노1대1제자양육 역시 병행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을 만나서 함께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이야기 하는 것도 사역입니다. 심방이랑 비슷하죠? “학업이 너무 쉬워요”라는 학생은 없습니다. 60% 정도 되는 대학부는 대다수 조기 유학생들입니다.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청년부도 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입니다. 공부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들어 주고 상담해 주고, 자취하면서 밥은 제때 먹고 다니는지 확인하고 뭐 그런 겁니다.
-대학 캠퍼스 한 복판에 교회가 있는데, 전도는 어떻게 하나요?
밖에 나가서 데려오기 보다는 그들이 찾아오게 합니다. ‘사랑의 화요 점심’은 벌써 10년 이상 하고 있는 사역인데 매주 화요일 점심 때 한인이건, 타민족이건, 성도건, 불신자건 누구나 와서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무 값없이 맛있는 음식을 준다는 것, 누구라도 데려 올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좋은 전도의 장입니다. 그렇게 해서 교회로 찾아 오게 하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정착시킵니다.
참, 이곳 교회들에 관해 칭찬을 하나 해도 되겠죠? 이 지역의 한 장로교회는 정착 사역에 아주 탁월합니다. 이곳으로 유학 오는 사람들을 공항에서부터 픽업해 집 구하고 자리잡기까지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 줍니다. 그렇게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교회로 찾아 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역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이 교회가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까지 할 필요가 없었고 해서도 안됐죠. 대신 우리는 사랑의 화요 점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교회에서도 우리가 하는 이 프로그램을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서로 불필요한 경쟁을 하지 않고 각자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이곳 학생 커뮤니티를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야구팀이 7개 있는데 교회팀이 넷, 일반팀이 셋입니다. 함께 야구를 하면서 교회라는 높은 담을 허물고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갑니다. 청년들과 땀도 흘리고 음료수도 마시면서 복음을 전하죠. 타지역도 그렇겠지만 이곳은 청년 목회를 하는 이들 간에 정기 모임과 연합이 잘 되어 있고 우리는 서로 협력하며 이 지역 복음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원목회의 어려움이야 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몇가지 꼽아 주신다면.
아쉬움이면서 동시에 학원목회의 비전이기도 한 것이 “결국 3-4년 뒤엔 다 떠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던 가정이나 청년이 학업을 마친 후, 다른 지역으로 떠나면 상실감이 큽니다. 어렵게 전도해서 세워 놨으면 이제 열매도 좀 보고 해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동시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헌혈을 계속 하면 새로운 피가 계속 생겨납니다. 영적인 면에서도 계순 순환되면서 교회가 정체되지 않고 건강해 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하나는 그 교회에 주인 의식은 갖고 있으되 주인 노릇을 할 수 없단 사실입니다. 이 교회의 주인이지만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누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결국 떠나야 하니까요.
-어느 교회건 청년부가 부흥하는 이민교회는 청년부의 사역이나 권한을 놓고 마찰이 빚어진다고 들었습니다. 예수사랑교회에도 중장년층이 있을텐데요.
우리 교회 어른들 중에는 젊은이들을 서포트 해 주고 진로나 인생 면에서 잘 상담해 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학생을 중심으로 한 교회다 보니 심한 말로 찬밥 취급을 받는다고 불평할 만도 한데 청년들에 대해 아낌없이 주는 분들입니다.
우리 교회는 윤국진 목사님 때부터 청년들의 권한이 교회에서 보장돼 있었습니다. 연합감리교회는 당회가 없고 목회협력위원회와 임원회가 교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합니다. 우리 교회의 목회협력위원회는 9명 중 대학부가 2명, 청년부가 2명, 가정이 5명입니다. 임원회는 청년들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권한이 있는 만큼,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있겠지요?
청년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으니 주인 의식을 더 갖고 교회에 헌신합니다. 그들이 비록 돈은 없을지 몰라도 자기 인생에서 돈보다 더 귀한 시간과 젊음을 교회에 바치고 있으니 당연히 교회에서 그 목소리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훈계나 간섭이라고 생각하면 청년들은 오히려 반발합니다. 반면 “우리를 정말 신뢰해 준다”고 믿게 되면 더욱 최선을 다합니다. 청년부 부흥을 원하는 교회는 간섭보다는 “어떻게 하면 도와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헌신하던 청년들이 떠날 때는 많이 섭섭하실텐데, 어떤 조언을 하시나요?
예수사랑교회 같은 교회를 찾지 말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었지만 모든 교회가 예수사랑교회 같을 수 없으니 그 교회의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 섬기면서 성경적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이뤄 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수 중에 한명이 될 수 있는 큰 교회에 가지 말고 너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교회로 가서 그 교회를 도우라고 합니다.
일리노이주립대학교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 타운 안에 위치한 예수사랑교회 이야기다. 학원 목회를 어렵다 하는 이유는 비단 경제적으로 자립이 어렵기 때문만은 아니다. 먼저는 최첨단의 속도로 사회를 따라가는 청년들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 권위있는 목회보다는 자상한 형처럼 학업의 어려움을 상담해 주고 신앙적으로 인도할 책임이 부과된다. 모든 목회의 영역이 그렇겠지만 학원목회 역시 특별한 소명감을 요구하는 곳이다. 최호남 담임목사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예수사랑교회는 1995년 윤국진 목사에 의해 개척됐다. 5명으로 시작된 교회는 윤 목사에 의해 2백으로 부흥했고 이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나간 사람만 350명이다. 윤 목사가 2006년 대학부 전임 사역자로 청빙해 온 이가 바로 최호남 목사다. 당시 최 목사는 호서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M.Div.를 하며 호서대 교목실에서 대학교회를 섬기고 있었다. 대학부를 맡을 전도사를 구한다는 윤 목사의 말에 교목실장(이상직 목사)과 황병준 교수(예수사랑교회 대학부 전임자)는 당시 전도사였던 최호남 목사를 소개해 줬다. 그때 최 목사는 요즘 한국에서 가장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는 한 감리교회로부터 이미 어느 정도 청빙이 확실시되는 상태였다. 그가 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그 교회가 아닌 일리노이 주 시골의 한 학원목회지로 간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아연실색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좀 무모했단 생각이 안 드십니까?
솔직히 이야기 하면 어른이나 장년 사역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었습니다. 청년 사역을 계속 해 왔고 청년들과 대화하고 함께 하는 것이 좋았죠. 호서대 대학교회를 섬길 때에는 단과대마다 신우회를 조직해서 활동했는데 공강 시간에 예배드리고 말씀을 나누고 같이 식사하는게 너무 좋았어요. 윤 목사님을 만났을 때 인터뷰도 아주 간단했죠. 청년 목회할 사람이 필요하단 말씀에 바로 ‘네’라고 했어요.
-청년이 그렇게 좋습니까?
좋기도 하지만, 청년 사역이 참 중요한 사역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왕성한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공동체를 파괴할 만큼의 폭발력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선의 도화선이 되느냐 아니면 악의 영향력을 주느냐에 따라 이들의 미래와 사회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주일학교나 유스 부서는 그래도 부모님의 품 안에 있으니 어느 정도 신앙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머리도 커지고 자기 생각도 갖게 된 대학생들은 부모님이 하라고 한다고 하지 않죠. 그러니까 이민교회에서도 가장 많이 빠져 나가는 세대가 대학부입니다. 대학을 가면 교회에 안 나가는 것입니다.
-이민교회가 대체로 대학부서가 약한 편인데 그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일단 청년들을 아껴야 합니다. 이민교회에서 청년들이 홀대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정책을 결정하는 장년층이 청년을 아끼고 사랑해 주면 그들은 몸으로 그 사랑을 반드시 느낍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유스 부서나 주일학교를 섬기면서 받은 사랑을 그분들의 자녀에게 흘러 내려 줍니다. 교회 안에서 어른이나 청소년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 낼 수 있는 존재가 청년이지요. 그렇게 되면 청년 사역도 부흥하고 유스 부서, 주일학교도 부흥합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그 시간동안은 투자를 해야겠죠. 물질적인 투자는 물론, 교회에 한,두명 청년이 출석하더라도 그들을 절기 때마다 초대해서 함께 밥 먹고 여행에 동행하면 어떨까요? 전 그것에서 그 교회 청년부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목사님은 주로 어떻게 사역하시나요?
청년들과 함께 하는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직접 인도합니다.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의 ‘예수님의 사람’(12주 과정)과 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의 ‘새신자반’과 ‘성숙자반’을 직접 인도하면서 만나는 가정들과 청년들은 일종의 영적인 동지의식을 갖게 됩니다. 현재, 예수님의 사람(9기생)과 새신자반(5기)이 진행 중입니다. 가을학기에는 ‘새신자반’을 봄학기에는 ‘성숙자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두란노1대1제자양육 역시 병행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을 만나서 함께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이야기 하는 것도 사역입니다. 심방이랑 비슷하죠? “학업이 너무 쉬워요”라는 학생은 없습니다. 60% 정도 되는 대학부는 대다수 조기 유학생들입니다.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청년부도 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입니다. 공부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외로움을 들어 주고 상담해 주고, 자취하면서 밥은 제때 먹고 다니는지 확인하고 뭐 그런 겁니다.
-대학 캠퍼스 한 복판에 교회가 있는데, 전도는 어떻게 하나요?
밖에 나가서 데려오기 보다는 그들이 찾아오게 합니다. ‘사랑의 화요 점심’은 벌써 10년 이상 하고 있는 사역인데 매주 화요일 점심 때 한인이건, 타민족이건, 성도건, 불신자건 누구나 와서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무 값없이 맛있는 음식을 준다는 것, 누구라도 데려 올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좋은 전도의 장입니다. 그렇게 해서 교회로 찾아 오게 하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정착시킵니다.
참, 이곳 교회들에 관해 칭찬을 하나 해도 되겠죠? 이 지역의 한 장로교회는 정착 사역에 아주 탁월합니다. 이곳으로 유학 오는 사람들을 공항에서부터 픽업해 집 구하고 자리잡기까지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 줍니다. 그렇게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교회로 찾아 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역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이 교회가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까지 할 필요가 없었고 해서도 안됐죠. 대신 우리는 사랑의 화요 점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교회에서도 우리가 하는 이 프로그램을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서로 불필요한 경쟁을 하지 않고 각자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이곳 학생 커뮤니티를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야구팀이 7개 있는데 교회팀이 넷, 일반팀이 셋입니다. 함께 야구를 하면서 교회라는 높은 담을 허물고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갑니다. 청년들과 땀도 흘리고 음료수도 마시면서 복음을 전하죠. 타지역도 그렇겠지만 이곳은 청년 목회를 하는 이들 간에 정기 모임과 연합이 잘 되어 있고 우리는 서로 협력하며 이 지역 복음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원목회의 어려움이야 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몇가지 꼽아 주신다면.
아쉬움이면서 동시에 학원목회의 비전이기도 한 것이 “결국 3-4년 뒤엔 다 떠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던 가정이나 청년이 학업을 마친 후, 다른 지역으로 떠나면 상실감이 큽니다. 어렵게 전도해서 세워 놨으면 이제 열매도 좀 보고 해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동시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헌혈을 계속 하면 새로운 피가 계속 생겨납니다. 영적인 면에서도 계순 순환되면서 교회가 정체되지 않고 건강해 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하나는 그 교회에 주인 의식은 갖고 있으되 주인 노릇을 할 수 없단 사실입니다. 이 교회의 주인이지만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누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결국 떠나야 하니까요.
▲대학 캠퍼스 한 복판에 예수사랑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
우리 교회 어른들 중에는 젊은이들을 서포트 해 주고 진로나 인생 면에서 잘 상담해 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학생을 중심으로 한 교회다 보니 심한 말로 찬밥 취급을 받는다고 불평할 만도 한데 청년들에 대해 아낌없이 주는 분들입니다.
우리 교회는 윤국진 목사님 때부터 청년들의 권한이 교회에서 보장돼 있었습니다. 연합감리교회는 당회가 없고 목회협력위원회와 임원회가 교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합니다. 우리 교회의 목회협력위원회는 9명 중 대학부가 2명, 청년부가 2명, 가정이 5명입니다. 임원회는 청년들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권한이 있는 만큼,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있겠지요?
청년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으니 주인 의식을 더 갖고 교회에 헌신합니다. 그들이 비록 돈은 없을지 몰라도 자기 인생에서 돈보다 더 귀한 시간과 젊음을 교회에 바치고 있으니 당연히 교회에서 그 목소리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훈계나 간섭이라고 생각하면 청년들은 오히려 반발합니다. 반면 “우리를 정말 신뢰해 준다”고 믿게 되면 더욱 최선을 다합니다. 청년부 부흥을 원하는 교회는 간섭보다는 “어떻게 하면 도와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헌신하던 청년들이 떠날 때는 많이 섭섭하실텐데, 어떤 조언을 하시나요?
예수사랑교회 같은 교회를 찾지 말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었지만 모든 교회가 예수사랑교회 같을 수 없으니 그 교회의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 섬기면서 성경적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이뤄 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수 중에 한명이 될 수 있는 큰 교회에 가지 말고 너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교회로 가서 그 교회를 도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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