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메리카복음주의루터교단(ELCA)에서 3명의 레즈비언에게 목사 안수를 허용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The Christian Post)가 19일 보도했다.

18일(토) 미네소타에 위치한 리디머루터교회에서 시행된 안수식에는 레즈비언인 애니타 힐, 룻 프로스트, 필리스 질하트가 목사로 공식 임명을 받게 됐다. 이중 룻 프로스트와 필리스 질하트는 자신들이 연인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지난 26년 간 샌프란시스코의 세인트프란시스루터교회에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수식에 참석한 세인트 폴 노회장 피터 로니스(Peter Rogness) 목사는 수백명의 회중 앞에서 “이들은 루터 교단에 새로운 얼굴이 아니라 오랜 기간 루터교를 위해 일해왔다. 이제 ELCA가 더 넓고 다양한 사람들을 담을 수 있도록 그 문을 열었다”고 발언했다.

끊이지 않는 미국 교계 이슈인 ‘동성애’는 최근 많은 교단들의 의견 분립과 분열을 낳아 왔다. 이 3명의 레즈비언 목사 안수는 지난 8월 ELCA 교단법 수정안에 포함된 ‘인생 전체를 걸쳐 한 사람의 동성(同性)을 사랑한 경우(life-long, monogamous, same gender relationships)’라는 목회자 자격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ELCA 내 동성애 성직자 관련 수정안에 크게 반발 한 일부 보수 루터교인들이 북미루터교회(North American Lutheran Church)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교단을 최근 발족시켜 분리되기도 했다.

ELCA는 현재 4백5십만 명의 회중을 가지는 가장 큰 루터교단이지만 계속적인 교인 감소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