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1개월 동안 많이 사랑받았습니다. 그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교회에는 좋은 목사님이 오실 것입니다. 여러분들을 잘 이해하고 강하고 지혜로운 리더십이 올 것입니다. 믿음을 갖고 나가십시오. 눈물로 기도해주신 분들이 많지만 일일이 찾아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3년간 여러분을 알게된 것, 여러분과 지내게 된 것이 은혜입니다. 추억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잡으며 그가 건넨 말은 "죄송합니다."였다. 성도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뉴욕장로교회 안민성 목사가 8월 29일 마지막 주일 예배를 드렸다. 교회 내에서 불거진 갈등 가운데 교회에 사임서를 제출한 지 한 달만이다.

이미 떠날 것을 알려서인지 예배는 여느때와 같이 진행됐다. 그는 교인들에게 짧은 당부의 말을 남기고 '부림절을 지키라!(에 9:20-28)' 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상황이 위기인지 아닌지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는 지 아닌지에 따라 판단되는 것이다. 위기인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위기가 아니다. 위기가 아닌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는다면 위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전을 넘어 역전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통치에 대해 설교했다. 그는 "모든 일에는 하나님께서 섭리하신다. 여기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이끌어주실 것"이라며 "스스로 혼란에 빠져 자멸치 말라. 하나님이 계심을 기억하고 평안을 누리라. 하나님의 역전을 기대하라."고 당부했다.

1, 2부 예배 후 안민성 목사는 성도들에게 "죄송합니다."라며 일일이 악수했다. 3부 예배 후 성도들은 울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성도들은 "역전의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다시 부르실 것"이라고 외치는 성도들에게 안민성 목사는 "이런 뜻으로 말씀을 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성도들은 안민성 목사를 위해 안수기도 하고 회개기도 했다.

대다수의 성도들은 안 목사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안민성 목사의 거취나 뉴욕장로교회 앞으로의 상황이 정해진 바는 없다. 9월 19일 교회설립 40주년 기념 주일을 어떤 모습으로 맞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성도들에게 악수하며 인사하는 안민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