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기독일보에 실린 기사는 저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올라온 것임을 밝혀 드립니다. 저의 신상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던 기자의 요청에 의해서 개인적인 입장에서 사적으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에 공개되고 그 내용이 핫이슈가 된 사실에 조금은 당황스러운 마음입니다. 저를 생각해 주는 마음이라고 보기에 그냥 웃고 넘어가 주지만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닌데 사전에 허락 없이 본인도 모르는 기사가 나간 것에는 유감스런 마음입니다. 또한 기사로 인해서 어려가지 억측들과 오해들이 난무함으로 인해서 제가 내려놓고자 했던 여러 이유 가운데 한 가지를 분명하게 밝혀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은 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는 아이디 선배목사님의 마음은 그것이 어떤 이유로 인한 것이든지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에 성령님을 의지해서 영혼을 품는 사역자로 기도와 말씀 사역에 매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응답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아이디 선배 목사님의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를 않습니다. 제가 했던 개혁의 운동들은 모든 것을 투명하고도 공개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만일 제가 주장했던 일들에 대해서 현역에 계신 선배 목사님들 중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이름과 섬기시는 교회를 분명하게 밝힌 상태에서 반론을 제기해 주신다면 노회든, 총회든 끝까지 가서 싸워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엄연히 불법은 불법인 것이고, 편법은 편법인 것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제가 그동안 진행했던 사역들을 내려놓고자 했던 여러 이유 가운데 한 가지는 더 이상 관여하고 상대할 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보다 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마태복음 7장에 보면 주님의 심판대 앞에서 조차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헛소리를 지껄여 되는 제사장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주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제가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증거는 분명하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저와 대면하여 끝까지 싸울 분이 없는 것으로 증명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 가을 노회에서 고소와 고발 등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함과 동시에 본 문제들은 세계 한인 교회 주소록을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알리어서 대대적으로 이슈화 하고자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케냐 선교를 통해서 받은 은혜로 인해서 그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분들이 조건 없이 그냥 불쌍하게 여겨졌습니다. 그 분에 대한 긍휼의 마음이 생기니까 더 이상 일을 진행시킬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어차피 모든 역사는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노회에서 다루어지는 모든 안건들은 원칙적으로 시찰회를 경유하지 않으면 다룰 수가 없습니다. 저와 관련된 노회의 시찰회가 곧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찰회 전에 서류를 접수할 수 있도록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신념에 대해서 떳떳하고 자신이 있으시다면 선배 목사님 또는 이 분의 주장에 동의하시는 분들께서는 빠른 시간 내에 실명으로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얼마든지 정정 당당하게 싸워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화끈하게 선배 목사님의 논리를 반박해 드리겠습니다. 선배 목사님 이렇게 할 용기가 없으시면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 가만히 좀 계셔 주세요. 저 스스로 한국교회의 개혁을 논하기 이전에 먼저 저 자신의 개혁을 위해서 힘쓰면서 목양일념의 마음으로 조용히 기도하면서 살고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