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아 일을 일을 보는데 딸아이가 달려왔서 말합니다. “아빠, 흔들의자 부셔졌어!” “오빠가 부셨어”라고 하는 것이니다. 그러자 얼마 있지 않아 아들이 내게 와서 말합니다. “아빠, 일 났다. 아빠의자 부셔졌어, 하은이가 부셨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내 앞에 서서 서로 웃으며 오빠때문이라고 동생 때문이라고 서로 미루는 것입니다. 내용인 즉 오빠가 아빠가 좋아하는 흔들 의자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동생이 오빠에게 뭔가 부탁을 하는데 오빠가 들은 척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도 반응이 없자 동생이 또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동생이 화가나서 오빠가 앉아 있는 의자 뒤로가서 흔들리는 의자를 더 세게 흔들려는 심산으로 눌러 버린것입니다. 그런데 의자가 그 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러져 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아들은 동생이 그랬다고 하고, 동생은 오빠가 그곳에 앉아 있었고 또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아 그냥 뒤에서 장난으로 누른 것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뭐 이런 사건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한 두번 격는 일이 아닙니다. 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주 둘이 다투는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서로 핑계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무조건 오빠가 야단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상하게도 뭔 일이 있으면 동생 하은이가 자기가 잘못했다고 오빠를 한 번 봐달라고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서로 “네 탓”이라고 미루는 것을 보니 이 번 일은 화가 클거란 생각을 한듯합니다.

실수가 죄가 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어려운 과정도 없습니다. 그저 한 순간에 생각의 차이로 치명적인 죄가 되기도 하고, 성숙을 위한 작은 실수로 인정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왜 선악과를 만들어 인간을 죄로 유도하셨는가?라고 반문하고 하나님을 괴팍한 분으로 오해합니다. 그거야 여기서 다루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은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들, 각종 생물을 다 주셨는데, 그것은 생각지 않고 금지된 하나에 관심이 더 큽니다.

일단 그 금지된 열매를 취한 것이 아담과 하와에게는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찾아오셔서 너희가 왜 그런 일을 했느냐? 다그치시지 않습니다. 그저 아담을 찾으실 뿐입니다. 재미난 것은 하나님이 아담이 어디있는지 몰라 찾으셨겠느냐?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그 분께서 말입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도 아담이 “하나님, 제가 실수를 한것 같아요. 하나님이 금하신 열매를 그만 먹고 말았네요”라는 고백을 듣고 싶으셨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아담은 사건을 더 키워갑니다. 숨어 하는 말이 “부끄러워 숨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시 묻습니다. “내가 금한 열매를 따먹은 것이냐?”라고 말입니다. 이미 알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데 아담의 대답은 “하나님이 주신 여자 때문에”라고 대답합니다. 여자는 “뱀 때문이라고” 서로 문제를 전가하는 모습을 봅니다.

저는 만일 하나님께서 금지된 열매를 먹은 일로 다 징계하기로 이미 작정하셨다면 찾으시고 물어보시고 기다려주실리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분명 하나님은 그들의 잘못을 알고 계셨고 그들의 바른 반응을 기다리셨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만일 하나님이 찾으시는 그 순간 “여차 해서 제가 그만 그 금지된 열매를 먹고 말았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라면 그것은 죄가 아닌 실수로 덮으시고 인류가 죄에 빠지는 아픔은 피했을지 모릅니다. ‘그건 이미 하나님이 정하신 일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분명한 증거는 하나님은 그 타락한 인생에게 또 다른 회복의 기회를 주시는 것을 보면 분명 인간의 범죄를 조작하신 분은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로 인해 벌 받는 인생을 향해 ‘가죽옷’을 해 입히시고, 그 가죽옷의 제물이된 희생양이 장차 여자의 아들로 찾아와 유혹자였던 뱀(사단)을 이기므로 다시 회복됨을 미리 알려 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게 금하신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아니 더 놀라운 것들을 예비하고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분을 향해 인간적 자존심이나 수치심 때문에 문제를 더욱 키우고 벌을 자초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