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의교회(담임 김해길 목사)가 지난 7월 12일부터 21일까지 아이티에서 단기 선교를 실시했다.

올해 초 11명으로 꾸려진 선교팀은 매 주말마다 아이티인의 공용어인 불어를 공부했으며 5월 셋째 주부터는 선교 전반에 대한 교육도 받았다. 이번 단기선교에는 이들 11명과 치과사역팀 3명이 합류해 총 14명이 참여했다.

교회 창립 후 첫 단기 선교지를 아이티 지역으로 정한 것은 그동안 교회 내 아이티 목장에서 기도로 후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초 강도 7.0의 강진이 일어났을 때는 교회자체적으로 5천불의 구호헌금을 모았으며, 5월에는 ‘아이티를 위한 바자회’를 열어 지역사회와 함께 $11,342.68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번 단기선교팀의 주사역은 현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백삼숙 선교사의 사역을 돕는 일이었다.

백삼숙 선교사는 지난 2002년부터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 빈빈가인 시티솔레이에서 '엔나'라는 여자아이를 돌보는 것으로 사역을 시작해, 아이티 사랑의 교회, 아이티 사랑의 집, 아이티 한글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그녀는 10명의 아이들과 5명의 현지 신학생들을 돌보며 사역 중이다. 2005년부터 함께 사역했던 백 선교사의 어머니는 2008년에 86세의 나이로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백 선교사는 사역지에서 선교하다 묻힌 어머니와 똑같이 그 곳에서 선교하다 뼈를 묻으리라는 각오로 지금까지 사역하고 있다.

다행히 백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고아원은 지진의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 주변의 지진 피해자들의 피난처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백 선교사는 현지에 있는 140여 교회를 돌아다니며 빵과 약품, 옷, 물품 등을 전하고 의료사역을 펼치고 있다. 피부병, 감기, 열, 말라리아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제일 많다고 한다.

제자들의교회 단기선교팀은 세 교회를 방문해 의료사역, 어린이사역, 교육사역 등을 담당했다. 바자회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사랑의 집 선교헌금, 다니엘 청년 수술비(담석), 현지 3교회 십자가 제작, 선교지 물품 구입 등으로 사용됐다. 또한, 제자들의교회는 올해 초 교회자체적으로 모금한 5천불의 구호헌금과 선교후원비 2,400불을 백삼숙 선교사에게 직접 전달했다.

어린이 사역은 박혜영 사모와 이정희 집사가 담당했다. 이들은 현지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한국찬양, 영어찬양, 율동 등을 가르쳤으며, 신학생들에게는 키보드 레슨을 했다.

간호보조사와 처제를 데리고 단기선교팀에 합류한 김승욱 형제(치과의사)는 3일동안 50여명을 치료했다.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다 챙겨갔지만 그래도 역부족이었다. 김승욱 형제는 “다들 잇몸 밑에 있는 뼈까지 상해 있을 정도로 구강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시설이 열악해 발치밖에 할 수 없었다. 마지막날에는 간호보조사가 일찍 귀국해 처제와 함께 환자들을 돌봐야 했다. 특히 환자용 의자가 없어 자세를 이리저리 맞추면서 치료를 해야 했기에 허리가 너무 아팠다. 일단 온 환자들은 다 봐줘야 했기에 쉴새가 없었다. 나중에는 손에 쥐가 나서 백 선교사님이 침을 놓고 기도해주시기도 했다.“며 “힘들었지만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간증했다.

김해길 목사는 “아이티에 지진이 일어난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복구는 거의 안되어 있었다. 외무부를 비롯해 주요 관공서들이 많이 무너졌고, 공무원들도 많이 사망해 나라의 행정이 마비된 것 같았다. 전 세계에서 많은 구호물자들이 들어왔지만 분배시스템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항구에 묶여있거나 돌아간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많은 교회들이 왔지만 홍보성 방문이 많아 현지 한인 선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단다.”라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단기선교팀의 팀장을 맡았던 윤두희 집사는 “김승욱 형제의 처제는 믿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이번 단기선교에 합류해서 사역을 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다”며 “선교를 갔던 사람들이 더 도전받고 변화받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윤 팀장은 “아이티의 경제, 정치, 사회 그 어느 것을 보더라도 얽힌 실타래처럼 돌파구가 안 보였다. 그러나 백 선교사님이 양육하고 있는 아이들과 신학생들에게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앞으로 아이티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해길 목사는 “도우러 갔지만 도움을 받는, 살리러 갔지만 살게 된 시간이었다. ‘아이티’가 ‘산이 많다’라는 뜻이라는데, 그 나라에 영적인 거장들이 많아지길 기도한다. 무너진 것을 보면 피곤하지만 그곳에서 키워지는 사람들을 보면 희망이 있다.”며 “백삼숙 선교사님의 사역에 보다 많은 미주 한인교회들이 협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의 : 703-289-1212

 
▲김해길 목사가 현지 아이를 안고 있다.
 

 

 
 

 

 
 

 

 
▲백삼숙 선교사와 현지 신학생들.
 

 

 
▲치과의사 김승욱 형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