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원 (한인사 번역위원장)

워싱턴지역 한인사(1883-2005) 영문판이 출판된지 반년이 넘었다. 한인사 영문판은 이지역 한인역사를 후세들인 한국인 2세와3세들에게 알리고 후세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며 또 주류사회에 미주한인 역사를 알려서 한국인과 한국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영어로 번역이 되어 미주한인재단-워싱턴(당시 회장: 정세권)이 2009년10월에 출판한 것이다.

워싱턴지역 한인사 영문판을 읽으면 한국사람이 언제 이 워싱톤지역에 뿌리를 내렸고, 언제부터 한국사람들이 다수 이민을 왔고, 한국사회는 언제 어떻게 조성되어 발전해 왔는지를 알 수가 있다. 초기에 미국에 온 선조들이 어떠한 어려움을 겪었고 미국사회에 어떠한 공헌을 하였는지도 알게 된다. 한국과 직업상 또는 다른인연으로 관련이 맺어진 미국인들도 워싱턴지역 한인사 영문판을 읽으면 한국나라와 한국사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인을 배우자로 갖고 있는 미국인도 상당수인데 이책을 그들이 읽는다면 배우자의 한국적인 배경을 더 쉽게 이해 할 수가 있다.

워싱턴지역 한인사 영문판의 내용을 묻는 분들을 대할 기회가 있어서 이분들에게 이책 내용을 말씀 드리면서 신문지상에도 이 내용을 알려드리면 좋겠다고 생각 했었다. 이 내용을,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자녀들에게, 또는 미국인 배우자, 미국인 며느리나 사위에게, 그리고 미국인 친지들에게 전달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글을 쓴다.

워싱턴지역 한인사 영문판은 제1장에서 조선 보빙사절단이 워싱턴에 1883년 9월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1945년 모국이 해방될때 까지 초기 한인들의 발자취를 다루었다. 1882년 5월에 조미수호 통상조약이 성립되고 다음해 9월에 민영익을 대표로 10명의 보빙 사절단이 워싱턴에 한국인으로는 첫 발을 디뎠다. 이들이 다녀간 후 6년동안 주한 미국 공사가 5명이나 바뀌었으나 조선은 워싱턴에 주재공사를 파견치 못 하다가 1888년 1월에 박정양을 주미 공사관 친권 공사로 임명하여 박정양 일행이 제물포를 떠나 19일간의 긴 항해를 거쳐 11월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박공사 일행은 기차를 세번 바꿔 타며 이듬해 1월 10일 부임지인 워싱턴에 도착했다. 이들이 최초의 주미 외교관으로 처음 사무실을 빌려 공관업무를 시작한 것이다. 주미공사관 건물을 1891년 11월 28일에 2만 5천 달러로 매입하였으나 그후에 공사관이 폐쇄되고 공관 건물이 일본인 대사에게 단돈 5달러에 양도 되였다. 한국인으로 처음 미국대학을 졸업한 변수와 서재필이 의학박사를 받은 이야기며 이승만 박사의 독립운동 활동이 전개된다.

한인사 제2장에서는 1946년부터 1970년까지의 한인사회 형성기를 다루었다. 주미 한국대사관이 어렵게 1949년 5월에 워싱턴에 임시공관을 마련하여 업무를 시작했다. 직원은 대사인 장면 박사, 참사관 1명과 1등서기관 1명등 모두가 셋뿐이였다. 그후에 현재 영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10만 달러에 주미한국대사관 건물로 구입하였다. 1950년에 6.25 전쟁이 발발했고, 얼마 안되는 워싱턴지역의 동포들은 대사관에 한국소식을 알려고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그때 당시 워싱턴에는 대사관 직원 가족 7명 그리고 동포와 유학생15명으로 모두가 22명이였다. 1950년에는 대사관 직원도 늘고 학생수가 늘어 50여명에 이르렀고 이들은 친목단체를 조성하여 매달 만나서 친교를 가졌다. 1953년에는 동포수가 100여명이 되어서 ‘워싱톤 재류 한인회’를 설립하고 회칙도 마련하여 회장을 뽑기도 했다. 회장직은 서로 안 맡으려 해서 억지로 떠맡겨졌다. 1968년에 처음으로 한인회장을 선거로 선출하기 시작했다. 11대 한인회장으로 선출된 노진환은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안에 지지 성명서를 내어 말썽을 빚었다. 학생회는 유학생 수가 30여명이던 1955년에 발족하였고 그후 학생수가 급증하여 1958년에는 138명에 달했고 학생회에서의 활동이 동포사회에 두드러졌고 따라서 주소록도 학생회에서 발간 했다. 한미부인회가 국제결혼한 한국여성 6명이 모여 발기한 것이 1963년 7월이였다. 1967년 12월에 한미장학재단이 발족되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과 한국교회의 출현도 여기에 기술되어 있다.

한인들이 많이 이민을 오기는 1971년 부터 시작이 되였고, 제 3장에서 이민 러시와 한인사회의 변모를 다루었다. 미 이민국의 통계자료와 인구센서스에 따른 전국적인 한인 이민자수를 이장에서 기록하고 있다.
한 예로 1990년에 한인인구는 미국에 800,000명정도 이고 메릴랜드에 30,300명, 버지니아에 30,100명, 워싱턴 디씨에는 300명으로 모두 60,700명으로 나와 있다. 당시에는 메릴랜드에 한인동포가 더 많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2000년에는 워싱턴 지역에 총 86,396명이 거주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미 이민법의 변천과 9.11 테러 이후의 반 이민 상황도 언급되어 있고, 식당과 식품업, 자영업에 뛰어드는 한인들과 늘어나는 한인업소들을 다루었고 한인타운의 형성이 기술되어 있다.

한인들의 종교활동도 크게 다루어, 개신교인 워싱턴한인교회, 워싱턴한인침례교회, 워싱턴한인장로교회, 워싱턴한인연합교회, 버지니아한인침례교회, 하나교회,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메릴랜드장로교회, 워싱턴지구촌교회, 북버지니아한인 장로교회, 페어팩스한인교회, 에벤에셀교회, 서울장로교회, 맥클린한인장로교회, 한우리교회, 워싱턴제일장로교회, 워싱턴한인성결교회, 안디옥한인침례교회, 워싱턴순복음제일교회, 버지니아장로교회, 워싱턴새한장로교회, 워싱턴제일장로교회, 워싱턴에덴장로교회, 락빌한인장로교회, 워싱턴감리교회, 열린문장로교회, 큰무리교회, 워싱턴메시야교회, 메릴랜드사랑의교회, 워싱턴영생장로교회, 휄로쉽교회, 호산나교회, 베다니장로교회, 세계로교회, 한빛지구촌교회, 필그림교회, 워싱톤성광교회등의 개신교 교회들의 간략한 역사가 담겨져 있다. 교단 및 연합체와 기관단체도 기술되어 있다. 천주교의 워싱턴한인천주교회, 버지니아성정바오로천주교회의 역사도 나와있고 성공회, 안식교, 불교, 원불교와 천도교의 역사도 나와있다. 3선개헌반대, 유신에 대한 저항등 모국 민주화 운동을 이장에서 전개하였다. 뿌리교육의 일환으로 한국학교 현황이 기술되어있다. 초대부터 21대 주미 대사들의 명단이 임기기간과 전직이 망라되고 총영사들의 명단도 수록되어있다.

한인사 제4장에는 워싱턴 한인들의 문화 예술활동, 체육, 언론과 한인사회 주요사건들이 다루어졌다. 한인작가들이 펴낸 작품들과 워싱턴문인회와 워싱턴여류수필가협회 등 문학에 관한 기사와 미술, 전통문화 예술, 연극, 음악과 건축활동도 나와있다. 체육활동과 신문, 잡지, 라디오와 테레비전방송을 포함한 한인언론이 기술돼 있다. 박동선 사건을 비롯한 한인사회의 사건들이 나와있다. 전종준 인권변호사, 한국학의 대부 양기백, 병리학의 선구자 정의백과 봉사의 인술인 강옥형, 동양식품점 개척자 최정섭, 해군제독 실업인 정규섭, 겸손과 화평의 종 이원상, 주류사회의 가교 해롤드변, 송주섭의 이민 대가족과, 읽으면 누구나 감동을 받을 정준영의 봉사 일생을 “한인사회 이모저모”라는 주제로 다루었다. 한인상인 희생자들의 명단과 언제 어디에서 변을 당했는지 수록 되어있다. 2-30대의 젊은 나이에 희생당한 한인들을 많이 볼수가 있다.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도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 북버지니아 한인회, 수도권메릴랜드 한인회등 지역 한인회와 봉사단체, 교육단체, 동창회, 직능단체, 일반단체, 정치단체, 청년단체, 향군단체, 향우회등 한인단체들의 결성 운영 상황들이 역대 회장 명단과 함께 한인사 제5장에 기술되여 있다.

미국정치와 행정에 참여한 한인 인사들과, 학계, 법조계, 실업계, 과학, 의료계, 경제계, 스포츠계, 언론계와 농업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자랑스러운 한인들이 제 6장에 수록 되여있다.

한인사 제7장은 벌티모어 한인사이며, 제8장은 웨스트버지니아 한인사 이고 마지막 제9장은 타이드워터 한인사를 다루었다.

워싱턴지역 한인사 영문판이 미 국회도서관에 이미 기증됐고, 버지니아 (죠지메이션, 킹스팍, 패어팩스씨티, 샨텔리) 와 메릴랜드 (락빌, 온리, 스프링필드) 주요 도서관에 기증하기로 하여 한인사 한글판과 영문판 1권씩 쌤풀로 애난데일 소재 죠지메이션 도서관과 메릴랜드 락빌도서관에 전달(6/23/2010)하였다.

워싱턴지역 한인사 영문판은 우리 한인 후세들에게, 또 한국과 인연이 있는 미국인들에게 반드시 읽혀져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