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뜨거운 여름 남아공에서 열리고 있는 2010년 월드컵으로 온 이민사회가 뜨거웠습니다. 지난주 한국이 월드컵 역사상 원정길에 올라 16강을 달성하였습니다. 참으로 한국선수들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저 역시 성도님 집에서 TV를 함께 시청하였는데 얼마나 목청을 높였는지 목이 다 쉴 정도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원정 16강에 올라갔으니 이제는 8강 아니 4강까지 바라보는 마음이 간절하였습니다만 아쉽게 패하였습니다. 비가 오는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아 기진맥진한 선수들을 보며 저도 모르게 아쉬움, 탄식, 그러면서 뭔가 모를 진한 감동이 몰려옵니다.

그라운드 안에서 최선을 다해 뛴 한국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라운드 밖에서야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심정이 오죽할까요! 평생에 월드컵에 나가 한번 싸워보길 원했는데 출전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명단에는 있지만 한번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경기중 중요한 순간 볼을 넣지 못하여 무슨 큰 죄인이 된 것과 같은 선수들, 실수 한번으로 인하여 자신 만이 아니라 가족들까지 힘들어 하는 내용의 글도 보았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난 후 격려도 해 주고, 잘 싸웠다고 하는 내용의 글도 있지만 열심히 싸운 선수들을 무차별적으로 인신공격하고, 질타하는 인터넷 글들이 있음을 봅니다.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이따금 이민목회를 감당하며 신앙생활이 축구장의 경기와 같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라운드 밖에서야 다 전문가가 되어 “이렇게 차야 한다, 저렇게 차야 한다” 하며 말을 합니다. 교회를 향하여서도 말합니다. “교회가 이래야 한다, 교회가 저래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교회라는 그라운드 안에서 뛰는 선수들은 참 부족합니다. 좋은 교회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축구는 발로 뛰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섬김으로 뜁니다. 처음 교회에 나와 어색한데 그 누군가 다가와 마치 오래전에 알았던 사람처럼 친절히 대하며 인사할 때 큰 은혜를 받습니다. 이분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가 아닐까요? 단순히 예배를 참석하는 것만이 아니라 교회를 위하여 헌신하고, 섬기고, 사랑할 때 큰 은혜와 감동을 받습니다. 이 분이 그라운드의 선수입니다. 따뜻한 눈빛, 따뜻한 관심, 따뜻한 섬김 하나가 우리 예원교회를 온전한 교회, 건강한 교회, 축복된 교회로 만듭니다. 자신이 감당할수 있는것에 최선을 다해 섬김으로 뜁시다. 영혼구원의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고 골도 차넣고 그러면서 하나님께 큰 복을 누리는 예원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