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로부터 감사패와 선물을 받는 나구용 목사, 나영자 사모

▲나 목사 부부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는 하객들

▲예배 후반 무렵 축복송을 부르며 그를 보내는 성도들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사람을 떠나 보내는 자리엔 늘 눈물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그러나 그의 목회 40년의 길을 마무리 짓는 자리에는 아쉬움보다는 사랑만이 가득했다.

나구용 목사의 목회 40년, 뉴저지연합교회 시무 26년을 마무리하는 은퇴찬하예배가 6월 20일 오후 6시 뉴저지연합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에는 감리교, 지역 목회자를 비롯해 성도 등 6백여명이 참석했다.

나구용 목사는 1984년 김해종 목사에 이어 뉴저지연합교회 제2대 목회자로 파송 받았다. 1972년 베다니연합감리교회 한국인 예배에서 1974년 독립,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나구용 목사는 교회가 10주년을 막 넘겼던 시기였다. 안정적으로 자라나던 교회에 부임, 지금까지 1200여명의 교인을 가진 대형교회로 성장시키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그의 수고가 뒤따랐다. '생명을 얻고 생명을 전한다'는 기치 아래 교회를 이끌어 오던 그는 부임한 지 몇년 후 간경화로 생명에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얼마간의 휴식 후 복귀했다. 교인들의 사랑 때문이었다. 나구용 목사는 뉴저지연합교회에서 목회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이 때 일을 꼽았다.

"간경화로 아파서 사역을 그만두려고 했어요.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도움이 되어야지 짐이 되면 안되잖아요. 이런 낌새를 알아채고 한 여성 장로님이 찾아와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목사님 우리에게 사랑하라고 하셨죠?" 예수님 닮아 사랑하라고 가르치지 않는 목사가 어디있겠어요.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이제는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기회인데 우리에게 기회를 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한마디에 승복했습니다. 간경화가 나아서 이자리까지 왔고요."

나구용 목사의 마지막 설교가 있은 20일 오전, 교회는 눈물바다가 됐다. 은퇴 예배를 드리며 아직도 눈가를 훔치는 성도들이 있었다. 예배 후에도 성도들 한사람 한사람과 악수하고 포옹하며 인사하고,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보냈다. 모든 성도들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멘토로서 사랑받았단 증거다.

나영자 사모는 "뉴저지연합교회에서 받은 사랑을 되새기며 여생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부족해서 미처 제 사랑이 미치지 못한 성도가 있다면 사과드린다. 교회 들어올 때는 철이 없었는데 철이 들어서 나간다."며 "받은 은혜와 사랑을 갚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1백배로 갚아주시길 기도한다."고 사랑에 감사하는 답사를 전했다. 나구용 목사 역시 "감사하다는 말 뿐"이라며 "이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첫째, 하나님의 은혜요, 둘째는 여러분의 은혜"라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