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사로 어려운 사람들 돕고자 했던 그다. '똑같은 교회하는 목사면 부르지 마십시오.'라는 기도를 드리고 목회를 시작한 이용호 목사(Yes In Him Church ·좋은우리교회 담임)는 교회를 개척(Church Planting)하는 사명을 가졌다.

첫 개척은 2003년이었다. 하나님께 떠밀리듯 교인 1명과 개척을 하게 됐다. 한 교회를 개척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벌써 5개 교회를 세웠다. 2008년부터는 YES IN HIM CHURCH 성도들과 함께 본격적인 개척 사역을 하고 있다. 펜실베니아의 좋은씨앗교회는 1년 만에 세웠다. 지금은 뉴저지 좋은우리교회를 개척하고 있다. 동시에 맨하탄과 커네티컷에서 교회를 세우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서울에 교회를 개척하기 위한 오프닝으로 첫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에서의 개척은 2003년 청년 목회하며 세웠던 제자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서울에서 개척이 끝나면 10/40 창으로 나가 교회를 세우며 그 쪽 어딘가에서 여생을 마칠 것이라는 이용호 목사. 그가 털어놓은 교회 개척의 노하우는 이렇다. 



펜실베니아에 교회를 개척할 때 이용호 목사는 먼저 교회 개척팀을 만들었다. 20여명의 성도들로 음악팀, 찬양팀, 디자인팀, 문서관리팀, 양육팀, 교제팀 등을 구성했다. 자주 가는 성도는 일주일에 3번, 적게는 1번 펜실베니아를 다녔다.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이들은 하나님께 자신을 드렸다. 



연고도 없었던 펜실베니아에서 예배 드릴 건물은 어떻게 찾았을까? '어디 갔더니 뭐가 있더라.'하는 식으로 장소를 발견했다. 디자인팀이 간판을 걸고 2주 만에 교회를 세웠다. 그 과정에서 이 목사는 조력자의 역할을 했다. 개척팀이 편하게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이 목사는 "교회를 세우는 지도자를 세우고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공부와 기도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성도를 지도자로 세우기까지의 단계를 만들고, 사역자를 양육하는 시스템, 교회의 조직 등을 구상해 놓는 것은 온전히 목회자의 몫이다. 미리 준비해놓았다가 교회를 세울 때마다 적용해야 한다. 이용호 목사는 '엄청나게'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세워진 좋은씨앗교회는 1년 내에 교단(C&MA)에 가입하고 목회자 사례비 및 교단에 내는 선교비(Great Commission Fund, GCF)도 낼 수 있게 됐다. 후임자도 세워져 이용호 목사와 개척팀은 다른 곳에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 이용호 목사는 "교회를 다닌다고 다른 교회를 못 세우는 게 아니다. 오전에 예배드리고 오후에 가서 세울 수 있다."며 "하늘의 상급이 기다리고 있는 일을 하니 성도들이 고생한다는 생각은 안한다."고 말했다. 



이용호 목사 자신도 새로운 지역, 새로운 세계에 가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즐겁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등산을 유난히 좋아해 나중에는 전문 등산가로도 활동했던 이 목사는 "산에서 배운 게 개척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며 "목회자들이 산에 다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같은 히말라야를 올라도 새로운 루트, 어려운 루트를 찾고 남이 올라가지 않는 산을 찾아다녔다는 이 목사는 "영적 지도자가 패기가 있어야 한다."고 '교회 개척'에 대한 도전의 메시지를 던졌다.

"개척교회 목회자가 진짜 귀합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헌신하는 심정을 압니다. 한 교회 세우기는 어려워도 2개는 쉽고, 3개는 더 쉽습니다. 헌신된 개척팀을 빨리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목회자와 성도가 서로의 숨소리를 듣는 스킨십이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목사의 눈에 성도가 보이지 않으면 교회가 분화돼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천국 가는데, 성도가 이 사실을 확신하는지 알지 못하면 천국으로 인도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보면 5명, 10명, 50명, 100명 인원은 절대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