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이면 한 명의 눈을 뜨게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적을 함께 만들어 나갈 분을 찾습니다."

지난 4월 14일 열린문장로교회(담임 김용훈 목사)에서 창단식을 가진 국제실명구호단체 '비전케어'(Vision Care Service. 대표 김동해 원장, 이하 VCS)의 미주법인에서 행정실무를 맡고 있는 김진아 집사를 만나 VCS의 활동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이미 2001년 한국에서 시작한 VCS는 올해 5월 30일까지 총 69회에 걸친 Free Eye Camp(무료 안과 진료 캠프, 이하 FEC)를 진행했다.

안과의사, 간호사,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된 VCS 의료 선교팀은 지금까지 21개국 36개 도시를 방문해 40,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진료했고 5,900명이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제3세계 주민들의 실명 원인의 50%에 해당하는 백내장 수술에 주력하고 있는 비전케어는 비영리기구로서 UN의 WHO, IAPB에도 가입돼 있다.

서아프리카와 남미를 섬기기 위해 미주에 진출하다

▲VCS 미주법인 창단식에서 김동해 원장(좌)과 김용훈 목사(우)가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가 VCS 미주법인 행정실무자 김진아 집사.
VCS는 한국에서 가기엔 너무 멀어 시간과 경비가 턱없이 많이 드는 서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을 섬기기 위해 지난 해부터 미주법인 설립의 꿈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서아프리카 지역의 감비아에서 지속적으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었던 열린문장로교회에서 비전케어센터에 FEC를 요청하면서 협력사역을 하게 됐다. 이 사역을 계기로 올 해 2월에는 미주 법인을 설립하게 됐으며, 이사장으로 김용훈 목사를 세웠다. 지난 3월 20일부터 26일까지는 감비아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열린문교회에 출석하는 김진아 집사는 변호사로서 의료인도 아니지만 VCS 미주법인 설립절차를 돕는 것으로 인연을 맺어, 매월 월례회를 진행하고 뉴스레터를 통해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미주법인을 세워가는 데 열심을 다하고 있다.

오늘 수술하면 내일 눈 뜰 수 있어

김진아 집사는 "아프리카 등 환경이 열악한 제3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3-40대만 돼도 안질환으로 인해 장님이 되는 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개안수술은 제2의 생명을 주는 것과도 같은 일이죠."라고 말했다.

손상돼서 제 기능을 못하는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갈아주는 백내장 수술은 다음날 붕대를 풀면 바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빠르다. 어제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오늘은 볼 수 있게 된 이들에게는 정말 기적같은 일이다.

현지 선교사들과 연계해 지속적 사역을 지향

VCS팀의 사역은 철저히 현지 선교사들과 연합해서 이루어진다. 의료사역이기 때문에 현지 국가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일들과 숙소 문제, 기타 많은 일들을 현지 선교사가 돕는다. 지속적 사역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그 지역 의사들에게 치료 기술 전수도 동시에 진행한다.

몽골이나 동남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는 무슬림들이 대다수를 이루거나 토착종교민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 곳에서 선교사역을 하는 선교사들이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VCS팀이 섬기고 간 곳의 선교사들은 하나같이 이들의 사역 이후에 선교가 훨씬 쉬워지고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개안수술을 하는 원칙은 어른은 한쪽만 우선적으로 해 준다.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 한 사람이라도 더 해주기 위해서이다. 아이들의 경우는 양쪽을 같이 수술한다. 지속적 사역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간 지역은 계속적으로 간다. 그래야 결국 복음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다른 한 쪽 눈을 마저 수술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떠난 팀들을 학수고대한다. 선교사에게 닭도 가져다 주고, 달걀도 가져다 주면서 섬긴다. 이들이 올 때는 개선장군을 맞이하듯이 깃발을 들고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서 맞이한다.

5월 21일부터 30일까지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FEC가 진행되고 있다.

"어찌된 일인지 최근 모로코에서 선교사 70여명이 쫓겨났다고 합니다. 지금 김동해 원장이 이 캠프를 이끌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곳에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 이 캠프를 통해서 선교의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1년 간 동부 아프리카지역에서 아프리카 모바일 캠프(Africa Mobile Camp) 진행

오는 6월 11일부터 27일까지는 에티오피아에서 FEC가 진행된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 UN군 자격으로 도움을 준 나라이다. VCS팀은 6.25 6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생존 참전용사 200여명과 그 가족을 우선적으로 치료해 줄 예정이다.

7월부터는 동부아프리카 14지역에서 이동 수술실을 마련한 버스를 이용, 1년간 FEC를 할 예정이다. 의료진들은 로테이션으로 계속적으로 투입되고, 현지 의사들과 연계해 활동하며 그들에게 VCS 사역을 전수해 줄 예정이다.

"모바일 캠프는 치료를 받으러 올 수 조차 없는 이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병원'인 셈입니다."

안과 수술장비를 탑재한 대형 버스, 의료진을 태우고 사막을 달리는 차 2대, 대형 발전기와 물탱크. 이것이 VCS가 꿈꾸는 아프리카 이동안과병원의 모습이다. 큰 프로젝트인 만큼 비용도 만만치 않다.

미주지역은 7월 11일부터 7월 말까지 가나, 콩고에서 캠프 진행

"미주지역에서는 7월 11일부터 7월 말까지 가나, 민주콩고 지역으로 FEC를 떠납니다. 미주지역의 안과의, 후원자, 봉사자들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도우러 가지만 올 때는 오히려 많은 것들을 깨닫고 얻는 이 뜻깊은 일에 여러분과 함께 했으면 합니다."

캠프 참가 및 후원이나 봉사활동에 관한 문의는 김진아 집사(703-354-7060, jkim@egtitle.com)에게 하면 된다.

2010년 하반기 비전케어 연간 계획안
6/1~5 몽골 FEC(초이발산)
6/4~10 몽골 FEC(울란)
6/11~27 에티오피아 FEC
7/11~31 가나, 민주콩고 FEC
8/1~7 중국 FEC(대련)
8/8~14 중국 FEC(광저우)
9/12~18 라오스 FEC(루앙프라방)
9/19~25 파키스탄 FEC
10/3~9 베트남 FEC(다낭)
10/24~30 캄보디아 FEC(프놈펜, 시아누크빌)
11/21~27 인도 FEC(뉴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