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행복한 부부생활에 대하여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볼일이다. 부부사랑은 대체적으로 뜨거운 열정기를 지나 잔 바람들이 솔 솔 일어나는 권태기를 거쳐 소 닭보듯 하는 쇄잔기에 이르는 것이 통상례인데 요즘은 이런 상식의 틀을 깨는 일들이 너무도 빈번하게 일어나 혼란스럽다.

결혼하자마자 권태기에 빠지거나 아예 사랑의 열정없이 다만 경제적 이익추구의 방편으로 부부의 연을 맺고자 하는 이들도 적지않아 가정파괴 현상은 이제 바햐흐로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어 버렸다.

중국에서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이 나오자 위장이혼, 결혼연기, 사실혼 동거 등 정부 정책을 피해가는 각종 비정상 행태들이 성행하고 있다한다. 후난(湖南)성 성도 창사(長沙)의 시민 리궈량(李國梁.42)은 최근 두번째 아파트를 사기 위해 갑자기 이혼을 결심하게 됐는데 10여년간 금실이 좋았던 리씨 부부는 시내에 72만위안(1억2천만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려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정책으로 난관에 부디쳐 이혼을 하면 1가구 2주택에서 벗어날 수있다는 부동산소개업자들의 말을 듣고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1가구 2주택에 대한 불이익 정책으로 어떤 아파트는 이자 부담이 60만위안이나 늘어나는 데 이를 그대로 감수할 ‘바보’는 없다고 태연하게 말한다니 아파트가 뭐라고 10년의 결혼을 한순간 이혼으로 물거품이 되게 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순애보의 부부사랑이야기는 끊임이 없다. 한 지인이 보내준 감동적인 이멜을 소개한다. “사랑 때문에 살아오던 마을에서 도망쳐 반백년을 함께 살아온 중국인 연하남 연상녀 커플의 이야기이다.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전에 ‘류 코딩’이라는 19세 청년이 ‘수 자오귄’이라는 29세 과부와 사랑에 빠졌다. 섹스피어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처럼 친구와 친척들은 나이 차이와 ‘수’에게 이미 자녀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그들의 사랑을 비난하므로 그들은 사람들의 수근거림과 이웃들의 조소를 피하기 위하여 남 중경현의 지앙진 마을에 있는 동굴로 숨어들어가 살기로 했다. 처음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산속에 자라는 풀과 나무뿌리 같은 것을 먹고 동굴의 어둠을 밝히기 위해 류가 만든 석유등잔을 켜고 생활했다.

류는 산에 산지 두번째 해부터 수가 산을 오르내리기 편하도록 무려 오십년 동안 산비탈에 손으로 계단을 새겨 만들었는데 50년이 지난 2001년 한 모험가 그룹이 그 숲을 탐험하다가 그 노부부와 6천개의 수작업 계단을 발견했다. 그 부부의 일곱 자녀중 하나인 류밍셍은 “저의 부모님은 서로 엄청 사랑해서 은둔해 사신 오십년 동안 단 하루도 떨어져 지내지 않았다. 어머니께서 산 아래로 그리 자주 다니시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더 편히 다니시도록 6천개 이상의 계단을 손으로 새겨 만드셨다.”고 했다.

이 부부가 평화롭게 살아온 오십년째 어느날 류가 72세의 나이로 농사일을 하다 돌아와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이 사실은 2006년 중국의 한 여성주간지에 의해 중국의 탑텐(Top 10) 러브스토리에 선정되었는데 현지 지방정부는 이 러브스토리가 영원히 살아있을 수 있도록 그들이 살았던 장소와 그 계단을 박물관으로 지정해 보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아파트를 사기 위해 이혼하는 부부가 있는가하면 사랑을 위해 동굴생활도 마다하지 않는 부부가 있는 곳이 바로 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