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 명박 대통령께서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연설 중,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언론에 클로즈업 된 적이 있습니다. “실종 장병 한 사람, 한 사람 태극기에 덮여 나오는 모습에 국민 모두가 울었습니다. 가슴이 터지는 듯 했습니다.” 이 대통령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신 후, 실종 장병 46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다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시며 손수건을 꺼내셨지요. 대통령과 국민들이 함께 우는 이 아름다운 장면이 제 마음에 퍽이나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비록 천안함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과 유가족들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지만, 저는 이 대통령께서 흘리시는 눈물을 보며, 적어도 이 사고로 얻은 것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민들의 아픔을 보며 눈물 흘리는 대통령, 대통령의 눈물을 보고 함께 울어주는 국민들.....위정자들에 대한 불신과 분노, 비판으로 일관되었던 그동안의 한국 정치사에 퍽 낯선 장면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대통령의 눈물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이제 한국은 소망이 있다.“

그렇습니다. 성경은 하나님 안에서 흘리는 눈물을 귀하게 여깁니다. 예수님은 눈물이 말라버린 세대를 향하여 한탄하신 적이 있습니다. (눅 7:32) 눈물이 말랐다는 것은 심령이 메말랐다는 증거이기 때문이지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 불리웠던 다윗의 별명을 지으라면 아마도 울보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밤마다 눈물로 배를 침상에 띠우나이다.” “내 눈물을 유리병에 담아 계수하소서.” 예수님 역시 많은 눈물과 통곡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셨고, 그 눈물의 기도는 온 인류를 구원하는 경지로까지 이어졌지요.

눈물에 대해 현영수 교수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눈물은 왜 위력이 있는가. 눈물은 단순한 액체가 아니다. 마음이 우는 것이다. 마음이 운다는 것은 인간의 영혼의 울림이다. 인간의 영혼의 울림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울림이다. 따라서 물리적인 물은 막을 수 있지만 마음에서 솟아나는 물은 막을 수 없다. 고로 눈물은 진실하게 사는 사람만이 흘릴 수 있는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다. 눈물에는 거짓이 없다.” 물론 모든 눈물이 이같은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닙니다. 은혜를 받은 자들이 하나님 안에서 흘리는 눈물을 의미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머니 날입니다. 특히 어머니들이 흘리는 눈물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를 통하여 수많은 위대한 인물들이 이 땅에 배출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안식일 풍습에 의하면 유대인여성들은 밀가루에 물을 섞어 빵을 빚는데 그 빵 이름을 할라라고 합니다. 이 할라빵을 빚는 풍습은 창 2:7에 의거한다고 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아담을 만드실 때 흙을 빚어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흙을 반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이 필요하지요. 7절 바로 앞부분인 창 2:6에는 안개가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흙에 물을 섞어서 사람의 형상을 지으셨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람의 형상을 빚으신 것처럼 가정에서 여성도 사람의 형상을 빚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유대인 여성은 전 가족이 먹을 가루 반죽 덩어리에서 여러 개의 할라빵을 만듭니다. 하나하나의 빵을 빚어가듯, 어머니의 노력과 정성과 솜씨와 눈물을 통해 남편과 자녀들의 형상이 빚어짐을 상징합니다. 여성의 눈물로 반죽한 남편과 자녀는 반드시 하나님의 형상을 간직하게될 것입니다.

특히 남성들은 여성들의 눈물을 더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남성은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물이 없을 때에는 단단하고 물이 섞이면 부드러워집니다. 딱딱한 흙에는 더 많은 물이 필요하듯이 강팍한 남성에게는 더 많은 여성의 눈물이 요구되겠지요. 아무리 강팍하고 완악한 남편이나 자녀라도 아내와 어머니의 끈질긴 눈물의 기도 앞에서는 결국 변화될 것입니다. 눈물로 키운 자녀, 눈물로 내조한 남편이 망하는 법은 결코 없습니다. 부디 여성들의 눈물의 기도로 이 땅의 가정들이 에덴동산으로 회복되기를 바라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 흘리는 눈물을 잊지 아니하시고 기록하신다고 했습니다.(시 56:8). 이번에 대통령과 국민들이 함께 흘린 눈물은 반드시 기쁨의 단이 되어 우리의 조국을 축복할 것입니다. (시 1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