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상담 칼럼]싸움꾼의 분노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 주위에는 대인관계에서 우리의 정신과 정서를 고갈시키고,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을 접하게 됩니다. 그중에 다혈질인 싸움꾼 형이 있는데, 그들은 다른 반사회적 인간형들처럼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분노합니다.

다혈질인 그들은 격분하기 쉬워서 그들과의 관계에서는 오직 강한 자 만이 살아남는데, 그들에게 분노는 힘의 근원인 동시에 큰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싸움꾼 형은 권력을 좋아합니다.

은은하고 차분하며 근엄한 카리스마적 권력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폭력적 권력만이 참된 권력과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거의 동물들처럼 원초적 본능의 힘으로 사람을 조정하려 듭니다.

그러면서도 그들도 자신의 분노를 싫어합니다. 그 분노는 자신의 건강을 해치며, 한 순간의 분노가 그동안 쌓아 올린 자신의 명예와 경력을 훼손하고, 가까운 주위의 사람들을 쫓아 버린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분노에 중독되어 있어, 어느 순간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합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이런 사람과는 같이 어울리기를 꺼려하거나 피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과 같이 살아야 하거나 혹은 단체나 직장 등을 통해 어울릴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면 지혜롭게 다루는 법을 익혀서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것 입니다.

먼저 우리는 그 싸움꾼의 분노를 알아야 하는데 그 분노는 당신에게 어떤 행동을 유발시키려는 것 보다는 그 분노를 통해 자신의 불안정한 감정 상태를 좀 더 편한 상태로 변화하려는 의도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맞서서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두려움에 떤다면 그들은 더욱 심한 분노를 나타낼 것입니다. 이럴 때는 예상 밖의 행동을 통해 그들이 익숙해져 있는 상황을 바꾸어 놓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미 화가 잔뜩 나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상황이라면 먼저 소리치는 것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그저 당신의 목소리를 부드럽게 해서 ‘소리치지 말고 말씀해 주세요’ 라고 말 하기만 하면 됩니다. 왜냐 하면 그들은 당신이 되받아 소리 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는 ‘이해 할 수 있게 좀 더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라고 말하십시오. 사람은 천천히 말하면서 소리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소리 지르는 것을 멈추게 한 다음, 상대방에게 나는 당신이 화 내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고 말씀하십시오. 그러면 그는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을 것 입니다. 왜냐 하면 그는 당신이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것을 잘 해결하고 싶어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상 밖의 질문은 ‘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랍니까’ 인데 그 질문은 그들의 공격성을 중단 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왜냐하면 이질문은 그들의 감정 주도형적인 행동을 잠시 멈추게 하고 그들의 뇌의 이성적인 부분을 작동하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혜로운자의 마음은 그 입을 슬기롭게 하고.. / 원수라도 그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느니라’(잠16: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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