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분의 아버지를 TV에서 보았습니다. 그분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시킨 김연아의 아버지였습니다. 얼굴을 보니 그냥 평범하게 생긴 한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기자가 그분에게 찾아가 물었습니다. “10년 이상 딸을 지원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뜻밖에도 그 아버지는 “저는 평범한 가족처럼 사는 게 소원입니다. 솔직히 말해 가족의 희생이 너무 컸습니다. 이제는 다른 가족들처럼 모두 모여 사는 게 작은 소망입니다”라고 부모로서, 아버지로서의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김연아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한 가장으로 금전적인 문제, 기러기아빠, 큰 딸을 보살피는 엄마 역할, 집에서 식사와 설거지,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도맡아야 하는 헌신이 있었습니다.

사실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아! 저 부모들은 얼마나 행복하고 좋을까? 아마도 더 이상 소원이 없을 꺼야?”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바램과는 반대로 김연아 아버지가 바라는 소원은 너무나 일상적인 것이었습니다. “평범한 가족처럼 사는 것”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평범한 일상을 세계적인 스타가 된 피겨 여왕의 아버지는 간절한 소원과 소망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가족처럼 사는 것” 이것은 어찌 보면 사람들이 늘 지겹다고 느껴지는 반복적인 일상인데 이것을 가장 그리워하고 소망하고 바라는 한 아버지의 모습에 한구석 마음이 찡하였습니다. 평범한 삶이 행복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게 해 줍니다.

많은 사람들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갖고 싶어 하고, 남들이 우러러보는 것을 하고 싶고, 다른 사람들이 흉내 내지 못하는 자랑, 특별한 것을 꿈꾸며 살아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고단한 삶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성경은 영적(Spiritual)이란 단어가 하나님 앞에 진실하고 평범한 삶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특별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천사보다 평범한 인간을 더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평범한 사람을 가장 많이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은 약점과 실수와 허물투성이인 평범한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모두가 다 큰 인물로 쓰임 받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평범한 삶을 쓰시길 원합니다. 단순한 것 같고 평범한 것 같지만 그 가운데 보화가 있음을 느낍니다. 자신에게 주신 믿음, 순종, 충성, 봉사, 인내, 성품, 기질, 은사 등등 모든 평범한 것을 하나님께는 들어 쓰십니다. 화려함은 아니지만 하나님께 감사하며 평범한 삶 가운데 주님께 충성하며 나아가길 원합니다. 평범한 시골 목수의 가정으로 오신 주님, 평범한 사람들을 찾아가시고 아끼고 사랑하신 주님, 그리고 평범한 한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자신을 복종시키시고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의 은혜를 묵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