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우호증진협의회(회장 김택용 목사)가 3월 2일(화) 오전 10시 워싱턴 DC 소재 Basilica of The National Shrine of The Immaculate Conception에서 진행된 알렉산더 헤이그 전 미국 국무장관의 장례예배에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고인(85)은 볼티모어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감염 합병증으로 지난 2월 20일에 타계했다.

한미우호증진협의회 사무총장(영어권 담당)인 송건 장로는 “1950년 6월 25일 당시 대위였던 알렉산더 헤이그 장관은 그 날 ‘당직사령’을 서면서 북한군의 남침사실을 제일 먼저 맥아더 장군에게 보고한 사람이었다. 그 후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까지 함께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6.25 전쟁 이후 헤이그는 리처드 닉슨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거쳤으며, 워터게이트 사건이 발생한 뒤 백악관 비서실장직을 맡으며 사태 수습을 주도했다.

▲알렉산더 헤이그 전 미국무장관
제럴드 포드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나토(NATO)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됐으며, 1970년대 말까지 군 생활을 계속하다가 레이건 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임명됐다. 레이건 대통령 저격 사건 직후 그가 기자들에게 “지금으로서는 내가 백악관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인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했다.

닉슨, 포드, 레이건 등 3개 공화당 행정부 시절 고위직을 연임했던 헤이그는 1988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 경선에 출마하며 대권도전에 나서기도 했으나 중도하차했다.

한때 헤이그와 마찰을 빚기도 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이 날 장례예배에 참석해 “그는 늘 자신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한 사람으로 국내외의 어려운 상황들을 용기와 재치로 이겨냈다”며 그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