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박 씨의 부모가 북한 인권을 위해 자진 입북한 아들이 북한에서 인도적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유엔과 미 국무부 등에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 미국 내 인권 운동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박 씨의 가족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는 이 인권 운동가는 지난주 박 씨의 아버지 박평길 씨, 그리고 어머니 조혜련 씨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 씨의 부모는 이 서한에서 아들이 북한에 불법적으로 들어갔지만 이는 기독교 신앙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인류 보편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유엔이 박 씨의 인도적 처우를 위해 도움을 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부모는 이와 함께 미국 국무부에도 아들의 인도적 처우를 호소하는 같은 내용의 서한을 여러차례 보냈으며 현재 국무부로부터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 씨의 부모는 아들이 입북 전 “석방 노력을 하지 말아 달라”고 한 부탁에 따라 석방을 촉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박 씨의 부모는 로버트 박 씨가 가족들에게 입북 계획을 미리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아들의 입북 배경과 목적을 전해 들은 후 아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현재 박 씨의 부모는 북한에 억류된 박 씨의 신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언론의 요청에도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