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성탄절이 즐겁고 기쁜 것은 성탄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여 주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징표이신 주님께서 탄생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로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성탄절을 크리스마스(Christmas)라고 부르는 것은 그리스도(Christ)께 예배(Mass)를 드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성탄절은 그 신앙적 이유 때문에 즐겁고 기쁜 절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그와 같은 신앙적 이유는 잊어버리고 그냥 일년 중 즐겁고 기쁘게 지내는 절기처럼 변해가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이들에게 성탄의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하여 주고받던 크리스마스카드가 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문안 인사카드로 바뀌었고, 태어나신 주님께 예물을 드림으로 시작된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제 인사치레를 해야 하는 이들끼리 주고받는 선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나심을 감사하고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부르기 시작한 크리스마스캐럴도 주님께서 태어나심을 고백하던 성탄찬송 대신 산타크로스나 하얀 눈에 대한 노래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성탄을 축하하는 신앙적 이유를 사람들이 잃어가는 까닭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들에게 있다고 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마땅히 말해야 할 성탄의 이유를 말하지 못하고 성탄을 맞이하는 진정한 의미의 즐거움과 기쁨을 경험하고 나누지 못하는 우리들 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제게 크리스마스 캐럴 중 “Do you hear what I hear”라는 곡이 유난히 마음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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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d the night wind to the little lamb,
Do you see what I see
Way up in the sky, little lamb,
Do you see what I see
A star, a star, dancing in the night
With a tail as big as a kite
With a tail as big as a kite

Said the little lamb to the shepherd boy,
Do you hear what I hear
Ringing through the sky, shepherd boy,
Do you hear what I hear
A song, a song, high above the trees
With a voice as big as the sea
With a voice as big as the sea

Said the shepherd boy to the mighty king,
Do you know what I know
In your palace warm, mighty king,
Do you know what I know
A Child, a Child shivers in the cold
Let us bring Him silver and gold

Said the king to the people everywhere,
Listen to what I say
Pray for peace, people everywhere!
Listen to what I say
The Child, the Child, sleeping in the night
He will bring us goodness and light

바람이 어린 양에게 말합니다.
내가 보는 것을 너도 보느냐?
별이 하늘에서 마치 긴 꼬리를 단 연처럼 그렇게 춤추는 것을 너는 보느냐?

어린 양이 양치는 목동에게 말합니다.
내가 듣는 것을 너도 듣느냐?
바다처럼 큰소리로 나무 위 하늘에서 들리는 노래 소리를 너는 듣느냐?

목동은 왕에게 말합니다.
내가 아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왕궁에서 따뜻하게 있는 당신은 추운 곳에서 떨고 있는 아기를 당신은 아시나요? 추운 구유에 누운 아기에게 예물을 드립시다

그리고 왕이 백성들에게 선포합니다.
“내말을 들으라! 모든 백성들은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 아기는 선과 빛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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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캐럴을 들으면서 성탄절의 본래 이유를 사람들이 잊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제게 하나님께서 물으시는 도전의 질문이 들립니다.

너는 바람이 보고 어린 양에게 보느냐고 물은 것처럼 네가 본 것을 전하고 있느냐?
너는 어린 양이 듣고 목동에게 듣느냐고 물은 것처럼 네가 들은 것을 전하고 있느냐?
너는 목동이 알고 왕에게 아느냐고 물은 것처럼 네가 아는 것을 전하고 있느냐?
그리고 너는 왕이 백성들에게 전한 것처럼 그 아기는 이 세상에 빛을 가져다 준다고 전하느냐?

성탄절이 변해가는 것은 우리가 보고 듣고 안 것을 우리가 그대로 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