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에 도착해 지금의 미국을 세운 청교도들. 이들이 원주민들로부터 경작법을 배워 추수한 첫 곡식과 과일, 칠면조와 사슴을 잡아 하나님께 드리면서 추수감사절이 시작됐다.

추수감사절은 1623년 메사추세츠 주에서 공식 절기로 선포됐다. 그 이후 다른 지역들에서도 공식 절기로 지내면서 1789년 미국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과 1863년 링컨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11월 마지막 목요일로 정해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국 교회들은 11월 4주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내고 있다.

한인 교회들은 11월 3주를 추수감사주일로 지키는 한국 교회 절기를 따라 지난 11월 15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킨 교회들도 있다. 평소에도 신앙인들은 감사를 갖고 살지만 추수감사주일만큼은 그 감사의 내용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뉴욕의 교회들은 어떤 본문을 통해 감사를 되새길까?

목회자들은 겹치는 본문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본문 구절을 제시했다. 목회자들은 '감사' 설교 본문으로 '시편', 그 중에서도 후반부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시 138:1-5, 시 136:10-26, 시 105:1-6, 시 116:12-14, 시 50:12-14, 시 50:22-23 등) 신약 본문 중에서는 열 명의 문둥병자를 예수께서 치료해주셨지만 단 한 명의 이방인만이 감사를 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눅 17:11-19(또는 5절-19절)이 가장 많이 인용됐다. 또한 소출이 없어도 하나님으로 인한 기쁨으로 충만하다는 하박국 3:17-18도 인기있는 본문이었다. 이와 함께 골로새서 2:7, 3:15, 3:17장, 데살로니가전서 5:18절을 본문으로 정한 목회자들도 있었다. 한편 추수감사절의 의의를 알려주는 본문으로는 레위기, 출애굽기가 쓰였다.

설교 내용으로는 '구원으로 인한 감사', '믿음 안에서 돌봐주심에 대한 감사'에 대한 것이 가장 많았다. 작은 것에 대해 감사, 범사에 감사하라는 내용도 많은 목회자들이 준비했다. 목회자들은 구체적으로 "감사는 조건과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으로 인해 할 수 있는 것", "감사는 할 수록 커지며 좋은 것은 좋아서 감사, 안좋은 것은 좋아질 것으로 믿고 감사하자" 등의 내용을 준비했다.

또한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주변의 이웃들과 함께 나누자는 설교도 준비됐다. 예수님께서 소외된 자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소외된 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나누자, 기도와 물질로 사랑을 베풀자는 권면의 내용이었다. 이 마음을 실천에 옮기고자 뉴욕, 뉴저지 일원의 교회들은 터키, 과일, 쌀을 비롯해 각종 선물을 이웃에게 나누어 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감사 찬양을 제물로 드리고 교인들과 가까워지자는 의미에서 교구별 찬양제를 개최하는 교회도 상당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