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달빛이 쏟아져 내리지만
도로야 그저 庶民 같은 와글거리는 보도였겠지만

골목을 벗어나온
꺾어지는 街路燈 가에는
얇은 포도 잔이 부디 치는 소리에도
이국 바람에 취해서

바다 쪽 짙은 향기 냄새 향해서 걸어 갔었어
벌써 거기는 돌석회로 동그마니
바다 안으로 뻗어나가
퍼런 어깨들만 두 셋씩
달빛 아래 둥글 둥글 출렁이는데

나는 혼자 생각 깊이 잠겨서
밤바다를 향해야 했겠지

출렁이는 은빛 파도가
바다 달빛 아래
발 앞으로 저리도 줄 맞춰 행군으로 밀어닥치는
처음 눈이 트이는
온 누리로 푸른 은무리,
고요가 춤을 추는데

밤하늘도 밤바다도
하나로 모두 어우러져
소리 없는 합창 소리

시간은 밤을 타고 흐르고..
낯설게 찾아 왔던 밤거리, 다시 돌아서서
빈 밤의 가게 유리창에 비치는 내 모습
땅바닥에 흘리면서
발걸음은 침묵에 젖어
가여른 이태리 쏘렌토로 곡조로
귓가에 흐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