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목회의 큰 꿈을 안고 소위 잘되는 목회(?)를 하던 중 뉴욕에서 타인종 목회하시는 선배 목사님께서 함께 대화를 하는 가운데 "장목사! 이민목회를 알려면 별(Star) 3개쯤 달아야 해" 농담 반 진담 반 웃으시면서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무심코 이 말을 스쳐 들었지만 이민목회의 어려움과 고비들을 하나 둘씩 넘어가는 가운데 이제야 비로소 조금씩 그 의미를 알 것만 같습니다.

조개 속에 모래 한 알이 들어가게 되면 조개의 연한 살에 상처를 주어 처음엔 조개가 모래를 몰아내려고 갖은 애를 쓰지만 모래가 밀려나지 않을 때에는 이것을 감싸 자신의 타액과 진액을 섞어서 값진 진주를 만들어냅니다. 조개비가 모래알을 끌어안고 몸부림치는 과정 속에서 진주를 만들어내듯이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끝없는 사람에 대한 배신과 섬바디(Somebody)에서 노바디(Nobody)로의 신분의 추락과 고독의 문제, 자신의 내면의 상처와 씨름하는 가운데 진주(Star)들을 만들어 갑니다.

상처는 더 이상 피하거나 고통과 두려움의 대상만은 아닙니다. 끌어안고 함께 뒹굴면 별이 됩니다. 독일인 신부인 안셀름 그룬은 "상처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장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상처는 사막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자가 발견한 물과 지도, 나침반과 같은 보물 상자와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무의 나이테와 같은 인생의 수많은 상처들을 통해서 우리들이 더욱 더 은혜 속에서 강해지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고 사람들 앞에서 겸손해지길 원하고 계십니다.

사도바울은 육신의 가시로 인해 3번이나 하나님께 그 가시를 빼어달라고 간구했지만 하나님은 바울의 기도를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라는 바울 자신의 영광스러운 신앙고백으로 승화시키셨습니다.

가시밭과 같은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상처받기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상처를 영광으로 만들어가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은 하늘의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지만 이 땅에 상처로 아픔을 겪고 있는 자들을 감싸 안고 이해하며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사명자, 프론티어(Frontier)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꿈꿀 수 없어 무너져가는 이민의 터질 듯한 가슴들 속에 한 영혼 지체들의 아픔을 가슴에 끌어안고 상처(Scar)를 별(Star)로 만들어가는 상처받는 치유자(Wounded Healer)가 되어야겠습니다. 상처가 우리인생의 자산(Resource)입니다. Scar와 Star는 c 와 t의 차이입니다. C(curse-저주)를 T(thanks-감사)로 만들때 별(Star)이 됩니다. 대란(큰 환난)을 통과한 자에게 대임(큰 사명)을 맡기듯 큰 상처가 큰 별을 만드는 것입니다.(A big scars into the big stars)

무척이나 아프고 힘들지만 "살며 사랑하며 용서하며" 산고의 고통을 견뎌내야겠습니다. 그 길만이 오늘 이 시대 우리들의 살아감의 이유와 존재의미입니다. 거기에 우리 시대의 희망이 있습니다. 상처를 별로 만들어가는 이민목회의 사명자들에게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는 생명의 면류관, 의의 면류관, 영광의 면류관(3 Stars)이 주어질 것임을 확신합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단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