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국무총리에서 물러난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작년 2월 국회에서 국무총리 인준을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재산형성 과정에서 불거진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명성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지금까지 명성을 위해 살아왔다는 그의 말이 오래도록 제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을 추구하기보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사는 사람은 분명 더 고상하고 값진 삶을 살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요? 스포켄에 오시는 분들 가운데 재산증식을 위해서 이사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상 영업이 어려운 적자 가게를 인수해서 몇 년 동안 잘 운영한 후 가격을 올려 되팔아서 그 차익을 얻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도시에 가서 비슷한 방법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겠지요. 이렇게 경제적 이익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경제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좀 더 나은 자녀교육을 위해 부부가 떨어져서 고통을 감수하는 기러기가족들이 최근 많아졌습니다. “각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심장을 감찰하며, 각 사람의 행실과 행동에 따라 보상하는 이는 바로 나 주다.”(렘17:10.표준새번역)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찌라도 그 걸음을 인도
하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명성이나 인기를 위해서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성공이나 부를 추구하는 것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본적인 욕망이고 축복이지만 그것 자체가 인생의 목적은 아닙니다. 우리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인격이 되는 것입니다. 명성은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눈입니다. 인격은 하나님이 나를 보는 눈입니다. 하나님은 은밀한 중에 우리의 참모습을 보십니다(마태6:1~6). 한국인은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눈을 많이 의식합니다. 기도할 때도, 일할 때도, 공부할 때도 이미지에 지나치게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같은 죄인을 이해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참 자유케 해주십니다. 교회에서 무슨 직분을 받든 안 받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그것은 믿음으로 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고난이나 역경은 우리의 인격을 잘 드러내주겠지만,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어떤 고난의 환경에서도 감사하고 기뻐할 이유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고난많은 이 세상에서 승리하는 이유는 주님 덕분입니다.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8:37)

보배를 모신 질그릇(고후4:7), 이기범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