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남북관계로 인해 수차례 연기돼 왔던 평양과기대 준공식이 오는 16일로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자 명단에 포함된 한 선교단체 대표는 최근 평양과기대 측으로부터 이같은 일정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과기대 측은 그간 조심스럽게 정부와 함께 일정을 조율해 왔다.

이 선교단체 대표는 “일주일 가량밖에 남지 않았으니 이번에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그간 경색국면에 있던 남북관계가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과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전후로 조금씩 개선되어 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갑작스런 댐 방류 사태 등으로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행사는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연변과기대 사역과 평양과기대에 관심을 가져 왔던 국내외 후원자들이 함께하며 중국을 거쳐 입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대 측은 준공식과 총장 임명식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참가자들이 안전한 일정을 보낼 것과, 이번 행사를 통해 평양과기대 프로젝트가 새로운 기반을 확보해 개학이 구체적인 계획 안에서 진행될 것을 기도하고 있다.

또 1차로 평양에 들어갈 교수 중 1/3은 백인을 포함한 타인종자, 1/3은 한국인 외국 시민권자, 1/3은 한국 국적자로 구성해 달라는 북측의 부탁이 있었으나 현재는 타인종 교수가 몇 명 되지 않는 상황이다.

평양과기대는 99% 이상 진행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번 가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휴스턴 도서관을 포함한 디지털 캠퍼스 준비 및 설치를 노력 중이며 북미,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미국의 전략물자 반입 승인(EAR)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평양과기대는 동북아교육문화재단(공동 이사장 곽선희, 김삼환 목사)의 추진으로 2001년 남북한 정부의 허가를 받은 이후 2002년 6월 착공했다. △정보통신 △산업경영 △농업식품공업 등 3개 단과대학으로 출발해 보건과 건설 관련 대학을 추가할 계획이다. 선발 인원은 매년 500~800명 선이며 우선적으로 대학원생 150명을 뽑기로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