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은 7월 10일, 전 세계 교회가 이를 기념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개혁교회 지도자들이 “칼빈을 성인(聖人)으로서가 아닌 오늘날 교회와 사회의 현안들에 답이 될 영감의 원천으로서 기념하기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클립턴 커크패트릭 회장, 세트리 뇨미 사무총장 등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은 8일 발표한 칼빈 500주년 기념 성명에서, “칼빈 탄생일은 칼빈의 업적을 통해 과거에나 현재에나 많은 사람들을 신실한 삶으로 이끌고 계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 속에서 기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ARC는 전 세계 개혁교회 7천5백만 명 교인을 대표하고 있는 개혁교회 최대 연합기구다. WARC는 이날 성명에서 “칼빈은 분명 완벽하지 않았으며, 칼빈 개인에 대한 숭배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개혁주의 신앙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칼빈 역시 ‘솔리 데오 글로리아(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를 강조했다”고 지적하고 칼빈 개인에 대한 지나친 추모 열기를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오늘날 칼빈의 의미에 대해서는, “경제 위기, 환경 문제, 교회 연합 등 우리가 당면한 도전들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영감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칼빈은 16세기를 살았지만 그의 업적은 21세기에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은 업적을 두고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WARC는 끝으로 “칼빈의 영향을 받은 우리 개혁교회 교인 모두는 오늘날 교회를 연합시키고, 사회의 악과 불의에 맞서며, 우리가 속한 사회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각자의 사명에 헌신함으로써 신실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아 전 세계 개혁교회 교인들의 삶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