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수십 년간 아끼던 베이비그랜드피아노가 있는데 우리 교회에 도네잇(Donate)을 하겠다는 것이다. 교회확장 공사를 한 터라 그랜드피아노가 앉을 자리는 넉넉했다.

절차를 지켜 기부증서를 발행해 주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약속을 정해 피아노를 가져오게 되었다. 피아노를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컸던지 피아노가 집에서 나올 때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보았다는 운반하는 사람들의 전언(傳言)이 있었다.

족히 백여 년은 되어 보이는 피아노는 보기에도 앤틱(Antique)이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색깔이며 소리며 피아노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피아노를 옮기면 조율(調律=Tuning)을 해야 한다고 하기에 전문가(專門家)를 불렀다. 건반을 몇 번 만져보더니 오랫동안 조율을 하지 않아 여러 번 조율하여 제 성능을 발휘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들어 질 때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물으니 장담할 수 없지만 노력하여 제 성능을 발휘하도록 해 보겠다고 한다. 즉석에서 결정하고 조율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조이고, 풀고, 다시 조이고 반복해서 음을 맞춰나가고 있었다. 피아노 고유의 약속된 소리를 내게 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내 자신도 조율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죄에서 해방되어 영생을 얻고 은혜 충만, 성령 충만, 말씀 충만 한 상태가 최상의 상태라면 세상에서 생활하며 조금씩 하나님의 궤도에서 이탈(離脫)하고, 세상과 타협(妥協)하고, 죄에 물들어 최상의 상태에서 최악의 상태로 변해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다.

바른 길로 가다 곁길로 들어설 때 그것을 깨닫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회개(悔改)인데, 그것을 알면서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을 때 깨지고, 넘어지고, 환란과 역경가운데 헤매다가 하나님께 돌아오는 반복적인 삶을 사는 이들이 허다하다.

“이 모습이 나의 모습은 아닌가?” 뒤돌아보며 “지금 나는 조율(調律=Tuning)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자문자답(自問自答)하며 하나님께 조율(調律=Tuning)해 주시기를 부탁하는 기도를 드렸다.

기도하는 중에 날카로운 소리가 귓전을 스쳐온다. 아마도 조율하며 선이 끊어진 듯하다. “조이다 보면 낡아서 끊어질 때도 있겠지…….” “하나님! 나를 조율하다 어딘가 저렇게 끊어지면 어떻게 하지요?” “하나님! 가능하면 끊어지지 않게 해 주세요.” “은혜도, 축복도, 건강도 끊어지지 않고 최상의 상태로 조율(調律=Tuning)되게 해 주세요.”기도하고 눈을 뜨니 마음이 평안해졌다.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조율(調律=Tuning)해주신 것 같다. 이렇게 빨리 하나님께서 쓰시기 필요한 도구로, 최상의 상태로 조율해 주시니 감사할 뿐이었다.

“이제 하나님께서 나를 써 주시기만 하면 되는데…….”

조율이 끝난 피아노는 아름답고 청아한 소리를 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며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는 성가대와 모든 성도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할 것이다.

이렇게 조율은 수시로 이루어 져야 함을 알리는 조율사(調律師)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속으로는

“주님! 저도 수시로 조율(調律=Tuning)해 주세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