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바를 타고 영국에서 도버를 거쳐 스페인을 지나 프랑스를 통과하며 '하나님'과 '복음'을 나누고 모로코에 도착해 이슬람권의 문화를 체험하는 청년들, 구약 시대의 사람들이 땅 끝이라 여겼던 유럽과 북아프리카가 만나는 지브롤터의 산꼭대기에서 '...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라'(시편 2:8)는 말씀을 묵상하며 그 곳에서 18년간 세계 선교를 위해 기도한 선교사에게 기도에 관한 강의를 듣는 청년들이 있다.

한국 청년들을 전문화된 훈련 프로그램으로 변화시켜 선교사로 동원하는 선교단체. 그런 비전을 갖고 시작한 선교단체가 있다. 황무지와 같은 거친 선교지로 한 걸음 내딛는 것을 도와준다는 의미로 이름도 '와일드 스텝(Wild Step on the move)'이다. ‘선교 훈련 단체’라고 해서 청년들이 지루하게 여기거나 지레 겁먹을까봐 이름도 이렇게 지었다.

영국 웨일즈에 본부를 두고 있는 '와일드 스텝'을 설립한 문성홍 선교사가 잠깐 뉴욕에 들렸다고 하여 선교 단체의 사역을 소개받았다. 문 선교사가 처음 영국과 인연을 맺은 건 신학대학원 1학년 때 선교한국 대회에서 영국의 네이션즈(Nations) 선교회를 접하면서부터였다. 그것이 인연이 돼 1997년 영국에서 두 달간 선교사 훈련을 받으며 현지 선교사로부터 "이제는 한국 선교의 시대가 됐다. 선교를 하려거든 한국 스타일의 색깔을 찾아 선교를 이끌어 가라."는 도전을 받았다.

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학교를 마친 문 선교사는 다시 영국을 찾았다. 그 때 당시 문 선교사는 중국 선교사의 비전을 갖고 있었고, 영국행을 결심한 건 선교사 훈련을 위한 것이었다.

그곳에서 훈련을 받으며 문 선교사는 '개발 훈련(Development Training, 이하 DT)'이라는 영국의 교육 방식을 선교 훈련에 도입해 쓰는 것이 인상 깊었다. 이 프로그램은 1997년도 처음 문 선교사가 영국에서 훈련받을 때도 딱 한 시간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개발 훈련' 프로그램 중 암벽 타기 장면 ©와일드스텝
개발 훈련이란 드라마나 아웃도어(Outdoor) 활동, 여행, 그림, 음악, 창작 활동 등을 활용해 교육 대상자를 가르치는 경험 철학이 바탕이 된 교육학의 한 분야이다.이 훈련은 70년간 영국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영향을 끼친 교육 방법으로 영국 선교단체에서 젊은 선교사들의 실패를 연구해 성공의 대안으로 개발한 것이었다.

그래서 중국 선교사로 나가려던 문 선교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영국에 머물며 3년간 '데스티네이션즈'(Destinations)라는 선교 단체에서 200여명의 한국 청년들을 훈련시켰다. 터키에 본부를 둔 데스티네이션즈 선교단체는 네이션즈 영국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가 선교 훈련생들을 모아 보내면 그들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감당했다.

3년간 한국 청년들을 대하며 문 선교사는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갖게 됐다. 절대적인 자기 존재에 대한 정체성이 약하고 삶의 목표나 비전이 없는 청년들, 지적. 영적으로 우수하고 열정도 있지만 실제 삶을 운영해나가는 능력이 부족한 청년들, 인생의 기쁨 없이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한국 청년들. 그들에게도 'DT'는 최고의 훈련 프로그램이었다.

문 선교사는 "대상자가 '목표'를 가지고 활동의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목표를 성취해내고 활동의 메시지를 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DT이다. 조를 이뤄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카누, 래프팅, 암벽 타기 등 야외 활동을 하며 의사소통 기술을 배우고 팀웍을 키우고 리더십을 키운다. "고 말했다. 또한 문 선교사는 "그 과정 가운데 하나님을 배우고 나를 발견하며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선교의 비전을 발견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렇게 데스티네이션즈를 통해 터키, 중국, 중앙아시아, 마게도냐 선교사 등이 배출됐다. 그러던 중 문 선교사는 'DT'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영국 World Horizons 선교회 Adventure Training Team에서 다수의 DT(Development Training) 캠프를 운영하며 경험 및 자격을 획득했다. 이 기간에 영국인 및 각국 선교사들 459명을 훈련시켰다. 그리고 나서 문 선교사는 현지 대학에서 그 분야의 석사 과정도 마쳤다.

그러다 한국 청년 선교 훈련을 위해 본격적으로 2004년 영국 웨일즈에 '와일드 스텝'을 창립했다. 훈련 프로그램도 동양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운영한다. 와일드 스텝이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다녀간 이들만 해도 700명이다. 이들 중 10%인 70명이 선교사로 헌신했으며 전체 훈련생 중 30-40%의 청년들은 삶이 전환됐다. 그래서 그들은 'DT'를 'Life Changing Program'이라 부른다.

▲와일드스텝을 다녀간 이들은 'DT'를 'Life Changing Program'이라 부른다. ©와일드스텝
불신자인데 훈련을 받고 나서 선교사로 헌신하기로 결단한 사람, 어두운 삶을 살다 배낭여행 다녀오라는 누나의 하얀 거짓말에 속아 영국에 왔다 훈련받고 현재 본부 스텝으로 일하는 사람 등 '희한한 사람'들이 와서 변화 받는 일이 '부지기수' 많이 일어난다고 문 선교사는 전했다.

현재 와일드스텝은 기본 선교 입문 훈련으로 매 년 6.7.8월 중 3주간 2회 웨일즈와 터키에서 여름 단기 훈련, 매년 1월. 2월 5주간 웨일즈와 프랑스/스페인. 모로코/이집트에서 겨울 단기 훈련을 진행한다. 또한 매년 1월 겨울 단기 훈련을 시작으로 총 1년 과정(겨울 단기 2개월, 웨일즈 훈련 6개월, 필드 훈련 3개월, 리뷰 및 리엔트리 1개월)으로 장기 훈련을 실시한다. 장기 훈련생에게는 매 주 9시간 언어 훈련도 제공된다. 한편 유럽 내 한인교회 및 선교단체를 대상으로 연중 1주일 단위로 자아정체성과 팀웍, 리더십 등을 주제로 선교 캠프를 진행한다.

문 선교사는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그런데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감이 없고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 그런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꿈을 주고 가능성을 주니 선교사가 나오더라."며 "진리 자체는 불변의 요소이지만 복음을 가져가는 사람은 가변적이다. 그들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선교사는 “자신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부분, 그것이 정체성인데 이것이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 당당한 자신감을 가진 사람, 주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목적을 세운 것은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성향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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