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내려놓음'이라는 책이 출간 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더 내려놓음'이라는 후속작이 나올만큼 말이다. 내려놓고 내려놓는다고 해도 더 내려놓을 것이 생기는 것을 보면 '내려놓음'은 하나님 앞에 선 신앙인의 영원한 숙제같다.
26년 간 쌓아온 눈물과 기쁨, 그리고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가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것이다. 한세원 목사는 "잘 마쳤다."는 한마디만 남겨놓고 떠났다. 교회만 떠난 것이 아니라 아예 짐을 싸 메릴랜드로 가버렸다. 그것도 은퇴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서 말이다.
정년을 4년이나 남겨두고 일찍 은퇴를 한 것은 아들의 설교를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5년 전 쯤 뉴욕영락교회에서 한 목사 대신 아들이 설교한 적이 있었다. 그 날 교인들의 반응이 좋았다. 한 편으로는 교인들에게 섭섭하기도 했지만 '젊은 목사가 나서야 할 때로구나. 후배 목회자들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 은퇴와 교회 후임 목회자를 위해 기도해왔다.
누구 아들, 누구 조카가 아닌 하나님 앞에 선 한 사명자로서 한세원 목사는 37년을 지내왔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교회 울타리 안에서 살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목회자가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부모의 기도와는 반대로 목회자가 되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목회자들의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는 목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절대 거짓말하지 않는 목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도 한 목사는 '입에서 나온 말과 시간 약속에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그래서 1997년 할렐루야전도대회 강사가 중풍으로 쓰러져서 못온다는 말에 '주를 위해 살라고 했는데, 순교를 각오하고 와야한다.'고 호통을 쳐 약속을 지키게 만든 일도 있다. (대회 후 강사 목회자는 "한국에서 누워있었으면 더 아팠을 것"이라며 "한 목사의 말에 순종해 내가 건강하게 됐다. 고맙다."고 말했다.)
"목사에게서 '진실'을 빼면 무엇이 남습니까? 때로는 고달프고 외롭기도 하죠. 그렇지만 지도자는 외로울 수도 있는 법이지요. 지도자는 남들과 달라야 합니다. 책임감이 있어야 해요. 난 처세술과 융통성이 없고 적당히 용인하는 법이 없어요. 순교당하면 순교 당하는거지 거짓말은 못해요."
재미는 없지만 올곧고 한결같은 그에게 후배들은 '기준을 세워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성경'이라는 잣대가 있지만 모본과 멘토가 필요한 시대, 그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목사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주어진 유업에 충실하라."고 당부한다. 그 어느 도시보다 빡빡하게 사는 한인들을 돌보는 일이 버겁기에 지치고 탈진하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재충전, 쉼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쉽던 어렵던 하나님께서 사역하시는 것이니 잘 따르라'고 전한다.
"군대는 수색대에 있던, 전방에 있던 후방에 있던 군인은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요. 우리의 총사령관은 주님이에요. 지역과 규모에 관계 없이 부름받은 자로서 주님의 명령에 따르는 것 뿐이죠."
성도들에게는 올바른 교회관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그는 크리스천 안에 '봉사와 희생'은 사라지고 '교회가 날 위해 뭘해줄까'만 자리잡은 세태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교회관 없이 교단과 교파를 불문하고 잘해주는 교회만 찾아다니는 성도들이 대부분이니 말이다.
교회는 예배 드리는 것이 우선이고, 축복과 은혜, 성령의 능력을 받은 공동체로서 가정과 교육, 사회의 제반이 되는 것이 그 다음이다. 한 목사는 "지금은 복음을 전파하는데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사회를 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가 음지를 찾아 도와주고, 어려운 이들을 구제할 때 교회다울 수 있어요. 요새 교회들은 받는 데 익숙해있어요. 그렇지만 다양한 봉사를 통해 받은 은사를 나누고, 세상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해요. 교회는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고, 은혜를 받아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사명이에요. 요새 '예배'를 Worship Service라고 하지 않습니까? 교회 역할의 키워드를 압축시킨 것 같아요. 하나님께 먼저 경배드리고(Worship) 사회를 섬기는 것 말이에요(Service)."
메릴랜드로 이사가면 이삿짐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인생의 2막을 시작한다. 그의 새로운 인생에는 낯익은 교인들도, 뉴욕의 풍경도 없을테지만 하나님 한 분만은 변치 않고 서 계실 것이다. 당분간은 부모님을 찾아 자식 노릇도 하고, 책도 읽으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사모와 선교지와 신학교를 찾아 강의하고 격려하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함께 복음을 전하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26년 간 쌓아온 눈물과 기쁨, 그리고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가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것이다. 한세원 목사는 "잘 마쳤다."는 한마디만 남겨놓고 떠났다. 교회만 떠난 것이 아니라 아예 짐을 싸 메릴랜드로 가버렸다. 그것도 은퇴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서 말이다.
정년을 4년이나 남겨두고 일찍 은퇴를 한 것은 아들의 설교를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5년 전 쯤 뉴욕영락교회에서 한 목사 대신 아들이 설교한 적이 있었다. 그 날 교인들의 반응이 좋았다. 한 편으로는 교인들에게 섭섭하기도 했지만 '젊은 목사가 나서야 할 때로구나. 후배 목회자들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 은퇴와 교회 후임 목회자를 위해 기도해왔다.
누구 아들, 누구 조카가 아닌 하나님 앞에 선 한 사명자로서 한세원 목사는 37년을 지내왔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교회 울타리 안에서 살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목회자가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부모의 기도와는 반대로 목회자가 되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목회자들의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는 목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절대 거짓말하지 않는 목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도 한 목사는 '입에서 나온 말과 시간 약속에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그래서 1997년 할렐루야전도대회 강사가 중풍으로 쓰러져서 못온다는 말에 '주를 위해 살라고 했는데, 순교를 각오하고 와야한다.'고 호통을 쳐 약속을 지키게 만든 일도 있다. (대회 후 강사 목회자는 "한국에서 누워있었으면 더 아팠을 것"이라며 "한 목사의 말에 순종해 내가 건강하게 됐다. 고맙다."고 말했다.)
"목사에게서 '진실'을 빼면 무엇이 남습니까? 때로는 고달프고 외롭기도 하죠. 그렇지만 지도자는 외로울 수도 있는 법이지요. 지도자는 남들과 달라야 합니다. 책임감이 있어야 해요. 난 처세술과 융통성이 없고 적당히 용인하는 법이 없어요. 순교당하면 순교 당하는거지 거짓말은 못해요."
재미는 없지만 올곧고 한결같은 그에게 후배들은 '기준을 세워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성경'이라는 잣대가 있지만 모본과 멘토가 필요한 시대, 그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목사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주어진 유업에 충실하라."고 당부한다. 그 어느 도시보다 빡빡하게 사는 한인들을 돌보는 일이 버겁기에 지치고 탈진하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재충전, 쉼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쉽던 어렵던 하나님께서 사역하시는 것이니 잘 따르라'고 전한다.
"군대는 수색대에 있던, 전방에 있던 후방에 있던 군인은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요. 우리의 총사령관은 주님이에요. 지역과 규모에 관계 없이 부름받은 자로서 주님의 명령에 따르는 것 뿐이죠."
성도들에게는 올바른 교회관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그는 크리스천 안에 '봉사와 희생'은 사라지고 '교회가 날 위해 뭘해줄까'만 자리잡은 세태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교회관 없이 교단과 교파를 불문하고 잘해주는 교회만 찾아다니는 성도들이 대부분이니 말이다.
교회는 예배 드리는 것이 우선이고, 축복과 은혜, 성령의 능력을 받은 공동체로서 가정과 교육, 사회의 제반이 되는 것이 그 다음이다. 한 목사는 "지금은 복음을 전파하는데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사회를 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가 음지를 찾아 도와주고, 어려운 이들을 구제할 때 교회다울 수 있어요. 요새 교회들은 받는 데 익숙해있어요. 그렇지만 다양한 봉사를 통해 받은 은사를 나누고, 세상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해요. 교회는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고, 은혜를 받아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사명이에요. 요새 '예배'를 Worship Service라고 하지 않습니까? 교회 역할의 키워드를 압축시킨 것 같아요. 하나님께 먼저 경배드리고(Worship) 사회를 섬기는 것 말이에요(Service)."
메릴랜드로 이사가면 이삿짐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인생의 2막을 시작한다. 그의 새로운 인생에는 낯익은 교인들도, 뉴욕의 풍경도 없을테지만 하나님 한 분만은 변치 않고 서 계실 것이다. 당분간은 부모님을 찾아 자식 노릇도 하고, 책도 읽으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사모와 선교지와 신학교를 찾아 강의하고 격려하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함께 복음을 전하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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