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팀과 지윤의 결혼식이 지난 토요일에 있었습니다. 영태와 은실이의 결혼식후 3개월 만에 다시 결혼 예식을 집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결혼식을 엄숙과 형식에 갇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친구들이 축가를 부르는 순간에도 제 아내와 저는 주례 목사님을 바라보고 서 있어야 했습니다. “돌아서면 안되겠냐”고 물었지만 “안된다”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맡게 되는 부부들의 결혼식은 평생 기억에 남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늘 그리해왔듯이 이번에도 서로를 향한 devotional letter를 써오게 했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글을 낭독하게 했습니다. 혼인 선포 후에는 ‘찐한’ 키스도 두 번씩이나 공개적으로 하도록 ‘허락’했습니다. 물론 축가도 마주보고 하게 했습니다. 특히 팀과 지윤이를 위한 축가는 지윤이가 가르치는 주일학교(youth) 아이들이 불렀습니다. 곡은 이스트만 음대를 다니는 동료 교사인 민환이가 직접 만들었답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두 사람... 주님이 부르시는 그 순간까지 아름다운 사랑을 함께 만들어가길 기도합니다.

둘! 지윤이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지예와 연미가 로체스터를 떠났습니다. 졸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2년 전 처음 제일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후, 학기마다 성경공부에 매번 참석하면서, 청년부 목자와 부목자로 그리고 일대일 양육자로 헌신했습니다. 새벽기도 후 팀홀튼에서 함께 성경공부 했던 일, 일대일 양육을 받은 후 바로 다음 학기부터 일대일 양육을 시작했던 일, 양육했던 지체들이 세례 받던 날 함께 울며 기뻐해줬던 일, 수많은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며 기도했던 일, 원하던 대학원에 합격하여 함께 기뻐했던 일...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겁니다. “지예야, 연미야! 보스턴과 뉴욕에 가서는 이곳에서보다 더 많이 헌신하거라. 또한 헌신에 앞서 말씀과 기도로 주님의 사랑에 푹 잠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고...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한다.”

셋! 남은 청년들 헤쳐 모여! 지난주일 예배 후 사택에서 사랑과 충성 목장 모임을 가졌습니다.예배 후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오랜만에 제훈 형제와 승희 자매를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제네시오(SUNY) 여름학기를 듣기 위해 캠퍼스에 머물러 있던 손지혜도 (다음 날이 Memorial Day라) 사택에서 하루 자기로 했기에, 이 모임에 함께 했습니다. 이렇게 주일을 마감하고 나니, 다음날 잠이 깬 후에도 몸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휴일인 이날 집에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로체스터에 남아 있던 청년들에게 모두 연락하여 Webster Park에 모였습니다. 전화 연결이 안 된 청년들을 빼놓고는 모두 모인 것 같았습니다. 준비해온 불고기, 소고기, 삼겹살로 배를 채웠고, 소시지와 고구마 그리고 옥수수도 구워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압구정표’ 치즈라면으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떠났지만, 남은 청년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두들 사랑합니다.^^

넷! 테니스 한판! 폭우가 오는 가운데 UOR 근처 스타벅스에 모여 제 차를 타고 UOR 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테니스를 치기로 한 것입니다. 한 주간 답답했던 마음도 날려버릴겸 테니스채를 잡아보았습니다. 영이와 채창이 그리고 베테랑 태량 형제와 이애라 집사님 그리고 저까지 다섯 명이 모였습니다. 3시간을 넘게 친 모양입니다. 이애라 집사님의 신기에 가까운 발리, 강력한 서브의 소유자 태량 형제, 안정된 자세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채창이, 모 아니면 도 간혹 공을 보지 않고 채를 휘두르지만 강력한 포핸드로 우리를 놀라게 한 영이, 파이팅만 좋은 저! 땀을 뻘뻘 흘리고 나니 답답했던 마음이 한층 누그러졌습니다. 운동할 수 있는 건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섯! 채희원 형제의 이메일! 지난 한 학기 우리 교회에 새로 나온 청년 중에 채희원(RIT freshman)이라는 형제가 있습니다.RIT 형들을 따라 교회에 처음 나온 것이라 합니다. 말수도 없고 얌전한 형제였는데, 다음 학기에 빙햄튼(SUNY)으로 transfer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빙햄튼 교회 송경원 목사님에게 이메일을 했습니다. 희원 형제를 챙겨달라고 말입니다. 그러자 감사하게도 송목사님이 “희원 형제... 기억하며 기도하겠다”고 답멜이 왔습니다. 아직 믿음은 없지만 빙햄턴에서 분명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리라 믿습니다. 다음은 희원형제가 떠나기 전 제게 보낸 이멜입니다. 읽고 기도해 주세요.

목사님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교회에 다닌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떠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제 평생 처음으로 교회를 다녀보았고 그 교회가 이곳 로체스터 제일 교회 였다는 것이 참 기쁜 일이었습니다. 좋은 목사님과 주위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서 즐거웠습니다. 이 곳 로체스터와 제일 교회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는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도 로체스터에 올 기회가 생긴다면 꼭 찾아오고 싶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기도 형식도 성경구절도 모르지만 앞으로는 신앙 생활이라는 것을 부족하나마 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좋은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즐거웠고 앞으로도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라겠습니다. 제대로 된 인사도 못 드리고 떠나게 된 점 죄송하고 목사님도 제일교회 식구분들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해지시길 기도 하겠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