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천신학회(회장 위형윤 교수) 제31회 학술대회 및 임시총회가 6일 오후 3시부터 1박 2일간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70여명의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목회현장에서 본 실천신학’을 주제로 열렸다.
실천신학회는 주제강사로 교수 출신의 목회자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를 초청, 목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박종화 목사는 강연에서 실천신학자들을 향해 △예배와 성례전의 회복 △세계 속의 신학화 △에큐메니컬 신학 구현 등 크게 세 가지를 제안했다.
박 목사는 이날 특히 예전(禮典)의 회복에 대해 역설했다. 최근 한국교회가 구도자 중심의 ‘열린예배’를 강조하면서 예전이 지나치게 무시되고 있는 데 대한 문제제기였다. 그는 “최근 개신교 성도들이 시끄러운 예배가 싫어 조용한 곳을 찾아 많이 떠나고 있다”며 “이들은 대부분 카톨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최고의 설교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박 목사는 이날 “설교 하나만으로 감흥을 주기가 쉽지 않다”며 “말씀 뿐만 아니라 찬송, 성가, 심지어는 꽃장식을 통해서도 은혜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적인 질서를 만들어 놓으면 성도들이 와서 정돈된 감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회복해야 한다”며 “설교만 맛있는 게 아니라 설교도, 찬송도, 성가도 모두 다 맛있는 예배가 돼야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자신이 시무하는 경동교회 예배를 예전이 살아있는 ‘예배 모델’ 중 하나로 제시했다. 경동교회는 교회력에 따른 설교, 전통적인 예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구약과 서신서, 복음서 등 3개 구절을 동시에 매주 예배 본문으로 채택하는 경동교회는 특히 본문과 제목을 1주 전 주보를 통해 미리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본문 예고가) 준비하기에 힘든 점이 있지만, 설교자로서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성도들이 미리 본문을 읽고 와서 설교자와 대화하자는 뜻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가곡과 오르가니스트 연주 모두 본문을 생각해서 정하게 된다”며 “꽃장식을 담당하시는 분도 본문을 보고 기도하면서 준비하고, 심지어는 나한테 와서 이 본문에 이 꽃장식이 어울리는지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우리 교회의 경우 예배시간은 1시간이지만 설교는 20분에 불과하다”며 “예배의 모든 순서가 한 세트처럼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참석한 학자들에게 경동교회 예배장면을 담은 CD와 따로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 ‘경동찬송’을 나눠주기도 했다.
예배는 ‘드리는 것’, 하나의 종합적인 신앙예술이 돼야
또 박 목사는 “예배는 드리는 것인가, 즐기는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기본적으로 드리는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라며 “그래서 대부분의 순서를 십자가 쪽을 바라보면서 진행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단에 올라간다”고 예배론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예배에서의 경건도 중요하지만, 예배 후의 경건, 즉 삶의 경건이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배와 찬양, 스크린 문화 등의 ‘즐기는 예배’가 무질서하고 불안을 초래하고 있으며, 말씀과 함께하는 성례전 예배로서의 ‘드리는 예배’가 예배질서로서 회복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예배가 하나의 종합적인 신앙예술이 돼야 하고, 이를 통해 사회와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예전을 통해 한국교회 특유의 경건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교회일치의 측면에서 모든 한국교회가 주일예배 때 같은 성경본문을 갖고 설교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양한 방면의 일치가 필요하지만, 특히 예배를 통한 일치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물론 해석은 각자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같은 본문으로 설교가 어렵다면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매주 일정한 본문을 동시에 읽는 것만으로도 큰 일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세계 속 신학화에 대해서는 “오늘날 신학과 목회 현장의 괴리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모든 신학이 실천신학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학이 사회 현장과 교회 속으로 들어가야 하며, 이를 통해 종교간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교회 내 모든 시설을 개방하고 외국인노동자 건강센터, 노인쉼터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나가서 봉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들을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큐메니컬 신학 구현에 대해서는 천주교와 성공회를 비롯한 모든 개신교회 간의 강단 교류와 성만찬 공동집례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체설 교리의 다양성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성만찬 공동집례 문제에 대해 “지난 1982년 페루 리마에서 합의를 본 것처럼 성령의 임재는 ‘떡과 포도주’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먹고 마시는 ‘사람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전적·학제간 통합적·실천적 신학 세 부분간 상호연계성 필요
주제강연 이전에는 김종렬 전 총장(영남신대) 설교로 경건회가 열렸다. 위형윤 회장 사회로 드려진 경건회는 김금용 교수(호남신대)가 기도, CTS TV 브니엘중창단(지휘 손인오)이 찬양, 박근원 전 총장(한신대)이 축도를 각각 맡았다.
주제강연 이후에는 그룹별 학술발표회가 이어졌다. 권명수 교수(한신대)는 ‘루돌프 로렌과 박근원 실천신학 구조 비교’라는 발제에서 보렌이 실천신학을 7개 분야로 나눴으나 박근원은 9개로 나눴고, 이는 신학일반 분야와 실천신학 내에서의 독자적인 전문화 추세로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신학의 주요임무는 ‘목회실천’인 만큼 통전적 신학, 학제간 통합적 신학, 실천신학 세 부분분야 간 상호연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명호 교수(부산장신대)는 ‘창조에 대한 예배학적 고찰과 적용’에서 초기 교부들의 기도문헌을 분석하고, 창조세계 자체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예배 요소’로서 물(세례), 떡과 포도주(성만찬)이 사용된 것처럼 생명을 살리는 예배의 실천이 있어 창조세계 보존과 회복, 변화와 예배 변화를 통한 생명회복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재동 교수(나사렛대)는 ‘예배갱신의 내포적 의미와 그 실현 범위’를 통해 예배갱신의 내포적 의미를 성경과 전통, 그리고 예배가 역사적으로 형성된 두 가지 원리, 곧 ‘기도의 법(lex orandi)’, ‘신앙의 법(lex credendi)’과 성례전성을 예배갱신과 예배본질의 회복에 뒀다.
이후 김광건 교수(서울장신대)가 ‘리더십 변수들에 관한 개론적 고찰’, 김성민 교수(협성대)는 ‘17세기 프랑스 신비주의와 귀용 부인의 신비체험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고찰’, 등을 각각 발표했다. 첫날인 6일 오후 8시 30분부터는 ‘최근 실천신학의 흐름에 관한 분석과 전망’을 주제로 학술대화와 자유토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실천신학회는 주제강사로 교수 출신의 목회자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를 초청, 목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박종화 목사는 강연에서 실천신학자들을 향해 △예배와 성례전의 회복 △세계 속의 신학화 △에큐메니컬 신학 구현 등 크게 세 가지를 제안했다.
박 목사는 이날 특히 예전(禮典)의 회복에 대해 역설했다. 최근 한국교회가 구도자 중심의 ‘열린예배’를 강조하면서 예전이 지나치게 무시되고 있는 데 대한 문제제기였다. 그는 “최근 개신교 성도들이 시끄러운 예배가 싫어 조용한 곳을 찾아 많이 떠나고 있다”며 “이들은 대부분 카톨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최고의 설교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박 목사는 이날 “설교 하나만으로 감흥을 주기가 쉽지 않다”며 “말씀 뿐만 아니라 찬송, 성가, 심지어는 꽃장식을 통해서도 은혜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적인 질서를 만들어 놓으면 성도들이 와서 정돈된 감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회복해야 한다”며 “설교만 맛있는 게 아니라 설교도, 찬송도, 성가도 모두 다 맛있는 예배가 돼야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자신이 시무하는 경동교회 예배를 예전이 살아있는 ‘예배 모델’ 중 하나로 제시했다. 경동교회는 교회력에 따른 설교, 전통적인 예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구약과 서신서, 복음서 등 3개 구절을 동시에 매주 예배 본문으로 채택하는 경동교회는 특히 본문과 제목을 1주 전 주보를 통해 미리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본문 예고가) 준비하기에 힘든 점이 있지만, 설교자로서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성도들이 미리 본문을 읽고 와서 설교자와 대화하자는 뜻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가곡과 오르가니스트 연주 모두 본문을 생각해서 정하게 된다”며 “꽃장식을 담당하시는 분도 본문을 보고 기도하면서 준비하고, 심지어는 나한테 와서 이 본문에 이 꽃장식이 어울리는지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우리 교회의 경우 예배시간은 1시간이지만 설교는 20분에 불과하다”며 “예배의 모든 순서가 한 세트처럼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참석한 학자들에게 경동교회 예배장면을 담은 CD와 따로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 ‘경동찬송’을 나눠주기도 했다.
예배는 ‘드리는 것’, 하나의 종합적인 신앙예술이 돼야
또 박 목사는 “예배는 드리는 것인가, 즐기는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기본적으로 드리는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라며 “그래서 대부분의 순서를 십자가 쪽을 바라보면서 진행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단에 올라간다”고 예배론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예배에서의 경건도 중요하지만, 예배 후의 경건, 즉 삶의 경건이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배와 찬양, 스크린 문화 등의 ‘즐기는 예배’가 무질서하고 불안을 초래하고 있으며, 말씀과 함께하는 성례전 예배로서의 ‘드리는 예배’가 예배질서로서 회복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예배가 하나의 종합적인 신앙예술이 돼야 하고, 이를 통해 사회와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예전을 통해 한국교회 특유의 경건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교회일치의 측면에서 모든 한국교회가 주일예배 때 같은 성경본문을 갖고 설교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양한 방면의 일치가 필요하지만, 특히 예배를 통한 일치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물론 해석은 각자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같은 본문으로 설교가 어렵다면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매주 일정한 본문을 동시에 읽는 것만으로도 큰 일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세계 속 신학화에 대해서는 “오늘날 신학과 목회 현장의 괴리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모든 신학이 실천신학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학이 사회 현장과 교회 속으로 들어가야 하며, 이를 통해 종교간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교회 내 모든 시설을 개방하고 외국인노동자 건강센터, 노인쉼터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나가서 봉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들을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큐메니컬 신학 구현에 대해서는 천주교와 성공회를 비롯한 모든 개신교회 간의 강단 교류와 성만찬 공동집례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체설 교리의 다양성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성만찬 공동집례 문제에 대해 “지난 1982년 페루 리마에서 합의를 본 것처럼 성령의 임재는 ‘떡과 포도주’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먹고 마시는 ‘사람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전적·학제간 통합적·실천적 신학 세 부분간 상호연계성 필요
주제강연 이전에는 김종렬 전 총장(영남신대) 설교로 경건회가 열렸다. 위형윤 회장 사회로 드려진 경건회는 김금용 교수(호남신대)가 기도, CTS TV 브니엘중창단(지휘 손인오)이 찬양, 박근원 전 총장(한신대)이 축도를 각각 맡았다.
주제강연 이후에는 그룹별 학술발표회가 이어졌다. 권명수 교수(한신대)는 ‘루돌프 로렌과 박근원 실천신학 구조 비교’라는 발제에서 보렌이 실천신학을 7개 분야로 나눴으나 박근원은 9개로 나눴고, 이는 신학일반 분야와 실천신학 내에서의 독자적인 전문화 추세로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신학의 주요임무는 ‘목회실천’인 만큼 통전적 신학, 학제간 통합적 신학, 실천신학 세 부분분야 간 상호연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명호 교수(부산장신대)는 ‘창조에 대한 예배학적 고찰과 적용’에서 초기 교부들의 기도문헌을 분석하고, 창조세계 자체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예배 요소’로서 물(세례), 떡과 포도주(성만찬)이 사용된 것처럼 생명을 살리는 예배의 실천이 있어 창조세계 보존과 회복, 변화와 예배 변화를 통한 생명회복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재동 교수(나사렛대)는 ‘예배갱신의 내포적 의미와 그 실현 범위’를 통해 예배갱신의 내포적 의미를 성경과 전통, 그리고 예배가 역사적으로 형성된 두 가지 원리, 곧 ‘기도의 법(lex orandi)’, ‘신앙의 법(lex credendi)’과 성례전성을 예배갱신과 예배본질의 회복에 뒀다.
이후 김광건 교수(서울장신대)가 ‘리더십 변수들에 관한 개론적 고찰’, 김성민 교수(협성대)는 ‘17세기 프랑스 신비주의와 귀용 부인의 신비체험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고찰’, 등을 각각 발표했다. 첫날인 6일 오후 8시 30분부터는 ‘최근 실천신학의 흐름에 관한 분석과 전망’을 주제로 학술대화와 자유토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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