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유난히 쌀쌀한 날씨로 옷깃을 여미며 찾아간 샌프란시스코 AAU(Academy of Art University) 루시아 주(Lucia Hye Yoon Joo, 조소학과) 학생의 졸업전시회장, 빨간 벽돌건물에 녹색문을 열고 들어선 전시회장에는 크고 작은 독특한 조형물들이 가득차 있었다. 해가 저물어갈 때 쯤 방문한 탓에 따뜻한 커피를 후후 불며 루시아 학생에게 직접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Mother & Chlid; Inside Out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를 추상적 조형물로 표현한 졸업작품 Mother & Chlid; Inside Out은 루시아 씨, 자신의 성장과정이기도 하다. 루시아 씨는 졸업작품을 통해 어머니에게 완전히 속했던 뱃속 태아의 모습(Mother & Child)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겪었던 혼란과 분리(Monologue), 성장과정(Growing Process), 어머니와 자신의 요소가 적절하게 조화된 성숙의 모습(Passage to Identification)을 총 4가지 조형물로 표현했다.
“어렸을 땐 어머니와 똑같아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자라면서 나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고,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죠. 이번 작품은 어머니와 나 자신의 관계 표현이기도 합니다.”
첫번째 작품은 버드나무 가지로 외형을 잡은 후 잘 사용하지 않는 육축의 창자를 펴 말려서 차잎으로 염색했다. 기존 미술가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이유는 생체의 반투명한 소재의 특성이 어머니와 자녀 간 관계의 보일듯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자녀의 삶에 관여하면서도 완전하게 관여하지 않는 관계를 투영하기 때문이다. 특유의 향이 나는 네번째 작품, Passage to Identification은 어머니가 좋아하는 커피와 자신이 좋아하는 자스민 차를 섞어 자신의 성장과정을 자신의 것과 어머니의 것이 적절하게 조화된 성숙의 과정을 총 3부류로 나눠 표현했다.
Mother; 5살 딸에게 발견한 재능... 그리고 사랑
작품에서 보이는 것 처럼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루시아 씨가 5살 때, 어머니 주재옥 씨(Jackie Jae ok Joo)는 고무찰흙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을 만들고 있던 딸을 발견했다. 어머니 주재옥 씨가 “미술가가 되어야 아이가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그 때부터였고 이후 개인 레슨에서 전시회까지 전폭적인 지지를 하게 된다.
아는 사람을 통해 자녀가 나를 존경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찡할 만큼 큰 감동을 받았다는 어머니 주재옥 씨는 자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 상이었다. 루시아 씨도 네츄럴리즘,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자신의 미술 성향이 어릴 때부터 항상 정원을 꾸며주시던 어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했다.
Child; 받은 것 나누는 삶...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루시아 씨는 나눠주기를 좋아한다. 항상 베풀며 살라는 어머니의 교육방식의 영향인지 나누는 삶에 익숙하다는 그녀는 앞으로의 계획도 타인과 자신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Teaching'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자폐아를 위한 선데이 스쿨 교사, 국가 장애우 기관 NAID(National Institute of Art and Disabilities) 사역도 감당했던 그녀는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나 지식을 다른 학생 혹은 작품을 만드는 작가와 나누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배움을 이뤄가고 싶다”고 말했다. 루시아 씨는 장애우들을 섬기고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팔다리가 멀쩡한 사람도 각자 나름대로 부족한 부분이 있잖아요.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이 오히려 더 멋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더 많은 것을 배워요.”
Inside Out; 작품은 작가에 의해 90% 완성된다
어린 시절 고무 찰흙을 갖고 놀던 실력이 이제는 전 미술 분야를 섭렵한 아티스트로 자라났다. 15세에 엘에이로 이민온 1.5세인 루시아 씨는 1994년 롱비치 캘리포니아주립대 그래픽디자인 전공(BFA)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아트 칼리지 세라믹 전공(BFA), 아카데미 오브 아트 대학(AAU) 조소학 전공(MFA)를 거치며, T셔츠 디자인, 포스터, 엽서 및 웹이미지 관련 분야에서 세라믹, 조소까지 예술 분야 전반을 섭렵했다.
그녀의 재능은 AAU 대학 시절에도 발휘됐다. 올해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알아주는 갤러리(Velvet da vinci Gallery) 주최 쇼(New West Coast Design Show)에 공모작품이 전시되기도 했으며, 지난 학기 스프링 쇼에서 조각학과 1등을 차지해 학교 역사상 최고 액수의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루시아 씨가 좋아하는 미술가는 Constantine Brancusi, Tim Hawkinson이며, 자신의 네츄럴리즘, 휴머니즘 등의 미술성향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그녀에게 작품에 대한 신조를 물었다. “작품은 작가에 의해 완성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90%가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다면, 나머지 10%는 감상하는 사람들에 의해 완성된다는 것이 루시아 씨 만의 신조다.
그런 그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가르치는 것이 좋아요. 더 경력을 쌓고 공부한 후에 해야겠지만…” 루시아 씨는 졸업 후 당분간 샌프란시스코 지역 아트 커미셔너로 일할 계획이다.
연락처) 510-872-1799
웹페이지) www.luciajoo.com
▲미술가 루시아 주(Lucia Hye Yoon Joo)씨. 캘리포니아주립대 그래픽디자인 전공(BFA), 캘리포니아 아트 칼리지 세라믹 전공(BFA)을 거쳐 아카데미 오브 아트 대학(AAU) 조소학(MFA) 과정을 마치는 루시아 씨의 졸업전시회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브라이언 스트릿에서 열렸다. | |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를 추상적 조형물로 표현한 졸업작품 Mother & Chlid; Inside Out은 루시아 씨, 자신의 성장과정이기도 하다. 루시아 씨는 졸업작품을 통해 어머니에게 완전히 속했던 뱃속 태아의 모습(Mother & Child)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겪었던 혼란과 분리(Monologue), 성장과정(Growing Process), 어머니와 자신의 요소가 적절하게 조화된 성숙의 모습(Passage to Identification)을 총 4가지 조형물로 표현했다.
“어렸을 땐 어머니와 똑같아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자라면서 나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고,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죠. 이번 작품은 어머니와 나 자신의 관계 표현이기도 합니다.”
첫번째 작품은 버드나무 가지로 외형을 잡은 후 잘 사용하지 않는 육축의 창자를 펴 말려서 차잎으로 염색했다. 기존 미술가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이유는 생체의 반투명한 소재의 특성이 어머니와 자녀 간 관계의 보일듯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자녀의 삶에 관여하면서도 완전하게 관여하지 않는 관계를 투영하기 때문이다. 특유의 향이 나는 네번째 작품, Passage to Identification은 어머니가 좋아하는 커피와 자신이 좋아하는 자스민 차를 섞어 자신의 성장과정을 자신의 것과 어머니의 것이 적절하게 조화된 성숙의 과정을 총 3부류로 나눠 표현했다.
Mother; 5살 딸에게 발견한 재능... 그리고 사랑
작품에서 보이는 것 처럼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루시아 씨가 5살 때, 어머니 주재옥 씨(Jackie Jae ok Joo)는 고무찰흙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을 만들고 있던 딸을 발견했다. 어머니 주재옥 씨가 “미술가가 되어야 아이가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그 때부터였고 이후 개인 레슨에서 전시회까지 전폭적인 지지를 하게 된다.
아는 사람을 통해 자녀가 나를 존경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찡할 만큼 큰 감동을 받았다는 어머니 주재옥 씨는 자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 상이었다. 루시아 씨도 네츄럴리즘,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자신의 미술 성향이 어릴 때부터 항상 정원을 꾸며주시던 어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했다.
▲졸업作 Mother & Child; Inside Out 중 두번째 작품 Monologue. Monologue는 세포(Cell)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착안,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만의 요소를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 |
루시아 씨는 나눠주기를 좋아한다. 항상 베풀며 살라는 어머니의 교육방식의 영향인지 나누는 삶에 익숙하다는 그녀는 앞으로의 계획도 타인과 자신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Teaching'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자폐아를 위한 선데이 스쿨 교사, 국가 장애우 기관 NAID(National Institute of Art and Disabilities) 사역도 감당했던 그녀는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나 지식을 다른 학생 혹은 작품을 만드는 작가와 나누고 그 안에서 또 다른 배움을 이뤄가고 싶다”고 말했다. 루시아 씨는 장애우들을 섬기고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팔다리가 멀쩡한 사람도 각자 나름대로 부족한 부분이 있잖아요.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이 오히려 더 멋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더 많은 것을 배워요.”
Inside Out; 작품은 작가에 의해 90% 완성된다
어린 시절 고무 찰흙을 갖고 놀던 실력이 이제는 전 미술 분야를 섭렵한 아티스트로 자라났다. 15세에 엘에이로 이민온 1.5세인 루시아 씨는 1994년 롱비치 캘리포니아주립대 그래픽디자인 전공(BFA)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아트 칼리지 세라믹 전공(BFA), 아카데미 오브 아트 대학(AAU) 조소학 전공(MFA)를 거치며, T셔츠 디자인, 포스터, 엽서 및 웹이미지 관련 분야에서 세라믹, 조소까지 예술 분야 전반을 섭렵했다.
▲졸업作 Mother & Child; Inside Out 중 네번째 작품 Passage to Identification. 특유의 향기가 마음을 사로잡는 Passage to Identification은 어머니가 좋아하는 커피와 자신이 좋아하는 자스민 차를 섞어, 자신의 것과 어머니의 것이 적절하게 조화되며 성숙을 이루는 과정을 총 3부류로 나눠 표현한 작품이다. | |
루시아 씨가 좋아하는 미술가는 Constantine Brancusi, Tim Hawkinson이며, 자신의 네츄럴리즘, 휴머니즘 등의 미술성향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그녀에게 작품에 대한 신조를 물었다. “작품은 작가에 의해 완성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90%가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다면, 나머지 10%는 감상하는 사람들에 의해 완성된다는 것이 루시아 씨 만의 신조다.
그런 그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가르치는 것이 좋아요. 더 경력을 쌓고 공부한 후에 해야겠지만…” 루시아 씨는 졸업 후 당분간 샌프란시스코 지역 아트 커미셔너로 일할 계획이다.
연락처) 510-872-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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