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권 교수(숭실대)가 오늘날 기독교가 직면한 ‘소통의 위기’를 돌파할 방법으로 정공법을 택했다. “교회가 교회다워야 한다”는 단순한 방법이다.
새문안교회가 매년 실시하는 언더우드 학술강좌 강사로 나선 김회권 교수는 첫째날인 6일 ‘세상과 소통하는 그리스도인(Communicating with the World)’이라는 주제강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기독교 위기를 ‘정체성 위기’와 ‘상관성 위기’로 규정한 몰트만(Moltmann)의 말에 동의하면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기독교 유신론적인 세계관을 의심하고 대적하는 다원주의적 세속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자신하지도 못하고 기꺼이 내세우지도 못하는 형국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세속사회와 교회의 다름, 그리스도인들과 세상 사람들과의 다름이 불분명해져 교회의 거룩함이 훼손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체성이 흐려지니 자기에게 맡겨진 신앙의 비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세상을 복음화하기 어려워지고,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믿지 않는 세상과 소통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교회는 세상과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세상 관여적이 돼야 하고, 세상 참여적, 세상 변혁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상관성은 교회가 어떤 점에서 세상에 요청되는 기관이며, 왜 세상은 교회의 복음선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를 밝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통’의 함정도 경계했다. 김 교수는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세상과 짝하여 세상의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며, 세상의 영향력에 일방적으로 교회가 영향을 받는 내통도 아니다”고 말했다. 소통은 교회가 자신의 짠맛을, 빛됨을 세상에 알리고 과시하고 선포하는 행위이며, 이 행위로 세상은 교회의 구원에 참여하도록 초청받는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김 교수는 이튿날인 7일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이같은 ‘소금과 빛’의 사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스도인들의 최근 행태에 대해서는 “세상의 모든 영역에 파송돼 일하는 증인의식을 결여했다”고 비판했다. 정치와 경제, 대중문화와 예술, 과학기술 등의 영역에서는 기독교적인 주장이 먹혀들지 않거나 통하지 않는다고 지레 겁을 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신령주의적이고 내면주의적인 신학풍토가 지배하는 교회공동체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선을 쌓으려고 분투하는 노력에 비해 세상변혁적인 기개를 결여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현대사회에서 교회와 세상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들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 이해 결핍 △세상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다스림을 관철시키려는 개혁주의적 신앙관 결여 △세상의 강경한 쟁점들을 다룰 수 있는 신학적 소양 결핍 △사회변혁적 직장생활이나 시민활동 역사와 전통의 결핍 등을 나열하고, 이런 장벽들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의 기독교적 표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소통하기 전 “기독교인이여, 너 자신을 알라”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김 교수는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하는 정체성 인식이 필요다고 밝혔다. 또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데 실패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버려진 소금이 되고, 등경 안에 감춰진 등불이 된다”며 교회가 교회다울 때 비로소 세상과의 상관성을 획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우리의 직장과 가정,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 등 모든 인간 활동 영역에서 바치고, 그것에 접근하는 세상을 만들려고 분투할 때 세상은 교회로 말미암아 구원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으로는 “교회가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세상 주류문화나 사유체계에서 해방되기 위해 주변 사회와 경제, 정치, 문화적인 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을 부단하게 제기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하나님과 대결하는 모든 세상의 자율적인 권력체제에 대한 복된 공격인 ‘하나님 나라 운동력’에 자신을 노출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교회가 하나의 권력기관이나 교인들만의 이해집단으로 퇴행해 이 세계를 변혁하려는 하나님 나라의 새 포도주를 담지 못한 채 찢어지는 일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김 교수는 또 교회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필요조건으로 “교회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직접 받는 것”을 제시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왕노릇하는 교회는 세상의 지탄거리가 될 수 없고, 오히려 세상을 하나님의 회개 요구 앞에 소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먼저 갱신과 옛 구조를 허물어뜨리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복된 해방을 경험할 때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복된 소통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러한 소통을 통해 교회공동체 안에서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변혁적 에너지가 사회적, 정치적 삶의 모든 영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말로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이 회복돼야 함을 역설했다.
새문안교회가 매년 실시하는 언더우드 학술강좌 강사로 나선 김회권 교수는 첫째날인 6일 ‘세상과 소통하는 그리스도인(Communicating with the World)’이라는 주제강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기독교 위기를 ‘정체성 위기’와 ‘상관성 위기’로 규정한 몰트만(Moltmann)의 말에 동의하면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기독교 유신론적인 세계관을 의심하고 대적하는 다원주의적 세속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자신하지도 못하고 기꺼이 내세우지도 못하는 형국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세속사회와 교회의 다름, 그리스도인들과 세상 사람들과의 다름이 불분명해져 교회의 거룩함이 훼손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체성이 흐려지니 자기에게 맡겨진 신앙의 비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세상을 복음화하기 어려워지고,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믿지 않는 세상과 소통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교회는 세상과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세상 관여적이 돼야 하고, 세상 참여적, 세상 변혁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상관성은 교회가 어떤 점에서 세상에 요청되는 기관이며, 왜 세상은 교회의 복음선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를 밝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통’의 함정도 경계했다. 김 교수는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세상과 짝하여 세상의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며, 세상의 영향력에 일방적으로 교회가 영향을 받는 내통도 아니다”고 말했다. 소통은 교회가 자신의 짠맛을, 빛됨을 세상에 알리고 과시하고 선포하는 행위이며, 이 행위로 세상은 교회의 구원에 참여하도록 초청받는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김 교수는 이튿날인 7일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이같은 ‘소금과 빛’의 사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스도인들의 최근 행태에 대해서는 “세상의 모든 영역에 파송돼 일하는 증인의식을 결여했다”고 비판했다. 정치와 경제, 대중문화와 예술, 과학기술 등의 영역에서는 기독교적인 주장이 먹혀들지 않거나 통하지 않는다고 지레 겁을 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신령주의적이고 내면주의적인 신학풍토가 지배하는 교회공동체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선을 쌓으려고 분투하는 노력에 비해 세상변혁적인 기개를 결여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현대사회에서 교회와 세상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들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 이해 결핍 △세상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다스림을 관철시키려는 개혁주의적 신앙관 결여 △세상의 강경한 쟁점들을 다룰 수 있는 신학적 소양 결핍 △사회변혁적 직장생활이나 시민활동 역사와 전통의 결핍 등을 나열하고, 이런 장벽들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의 기독교적 표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소통하기 전 “기독교인이여, 너 자신을 알라”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김 교수는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하는 정체성 인식이 필요다고 밝혔다. 또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데 실패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버려진 소금이 되고, 등경 안에 감춰진 등불이 된다”며 교회가 교회다울 때 비로소 세상과의 상관성을 획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우리의 직장과 가정,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 등 모든 인간 활동 영역에서 바치고, 그것에 접근하는 세상을 만들려고 분투할 때 세상은 교회로 말미암아 구원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으로는 “교회가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세상 주류문화나 사유체계에서 해방되기 위해 주변 사회와 경제, 정치, 문화적인 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을 부단하게 제기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하나님과 대결하는 모든 세상의 자율적인 권력체제에 대한 복된 공격인 ‘하나님 나라 운동력’에 자신을 노출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교회가 하나의 권력기관이나 교인들만의 이해집단으로 퇴행해 이 세계를 변혁하려는 하나님 나라의 새 포도주를 담지 못한 채 찢어지는 일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김 교수는 또 교회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필요조건으로 “교회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직접 받는 것”을 제시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왕노릇하는 교회는 세상의 지탄거리가 될 수 없고, 오히려 세상을 하나님의 회개 요구 앞에 소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먼저 갱신과 옛 구조를 허물어뜨리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복된 해방을 경험할 때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복된 소통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러한 소통을 통해 교회공동체 안에서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변혁적 에너지가 사회적, 정치적 삶의 모든 영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말로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이 회복돼야 함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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