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열정으로 가득차 떠난 선교지에서 인질로 잡혀 목숨을 위협받는 것을 상상해 본 일이 있는가? 지난해 아프간 사태는 한국선교에 쓰디쓴 고통을 안겨줬으나 많은 교훈을 남겼다. 당시 지적됐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위기의식과 위기관리훈련의 부재가 낳은 안전불감증이었다.

지난 31일 ‘한인선교 위기관리 시스템과 실재’를 주제로 강연했던 이영철 목사(KWMA 총무)는 “현지 선교의 위기의식을 알고 접근할 때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선교를 진행할 수 있다”며, 각 선교단체별로 체계적인 위기관리 훈련 시스템 확립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정부는 아프간 사태 이후 90여 명의 KWMA 위기관리위원 및 각 선교단체장을 대상으로 위기관리 의식 및 훈련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제공했다. 이 목사는 “이제는 각 선교단체장 및 KWMA 위기관리위원을 통해 한국에서 파송되는 선교사 70%의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미주선교단체에도 이같은 위기대처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라 역설했다.

이 목사는 “훈련을 통해 선교의 위기 개념이 확립되고 각종 선교단체장의 위기 관리 필요성이 의식화 되면 위기관리 시스템의 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기관리 영역의 10가지에 대해 이 목사는 “정책, 상황설정, 위기평가, 탈출, 미디어 관계, 대피 방안, 인질구금문제, 협상, 멤버 케어, 단체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을 들었다.

이 목사는 구체적 선교정책 확립으로서 ▲(특정민족이 타겟화 되지 않도록) 인질이 됐을 때 협상하지 않는다 ▲인질로 잡힌 선교사의 가족을 철수시킨다 ▲유언장을 작성한다 등을 예로 들며 “예측할 수 있는 상황별 대책을 세우고 여권이나 경비를 챙겨놓거나 도피할 수 있는 최소의 물건을 항상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또 “국가의 외교통상부, 문화관광부 세계선교담당과의 정보 공유와 현지 선교사와의 연락망 구축을 통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며 대피시 비상 대피처를 사전에 논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