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선교는 콘스탄틴 이후 황제의 국가적 권위와 힘을 통해 이루어졌던 정복적 선교시대부터 근대의 서구 식민지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전기 선교의 시대가 있었다. 그렇다면 21세기 후기 선교의 시대에는 어떤 선교의 패러다임이 필요할까?

한국교회 세계선교 운동의 선도자로 한국교회 역사상 최초로 선교학을 전공했던 조동진 박사(조동진선교학연구소 소장)는 한인세계선교대회 넷째날 <한국교회 세계선교 지도력 개발과 21세기 선교신학 정립>을 주제로 강의하는 자리에서 “후기 선교시대는 사도시대의 선교 패러다임을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박사는 “이는 억압받고 박해받는 자로부터 억압하고 핍박하는 자들을 향한 선교, 바위와 토굴 속으로 숨어 다니며 성전이 없을지라도 드릴 수 있는 예배,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종말론적 선교공동체 운동 등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패러다임과 함께 제도적 교회관의 시대가 원시적 가정교회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며 “랄프 윈터 박사를 비롯한 유명 선교학자들은 이러한 추세에 대해 Churchless Christianity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 박사는 “서구가 중심이라는 세계화의 개념은 지나간 20세기의 것”이라며 “21세기의 세계화란 서구만이 아니라 비서구의 언어와 문화 전통을 받아들이고 전통 문화와 융합시키는 문화의 세계화”라고 말했다.

더불어 조 박사는 “종교개혁은 유럽의 새벽이었고 20세기말은 서구 문명의 황혼기”라는 자크 버전 교수(콜롬비아대학교 역사학)의 말을 인용하며 “21세기 세계선교의 주역으로 등장한 한국교회는 서구 선교사와의 파트너십이 곧 세계화라는 착각을 버리고 지역적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 간의 공동이익을 시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조 박사는 “우리가 이 장소에 모인 이유는 휫튼 대학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대학이며 세계선교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라며 “선교사대회를 통해 세계선교의 중심이 되는 한인선교사들이 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