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표밭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매케인과 오바마가 대선 후보가 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신앙관과 도덕적 이슈들에 대한 견해를 밝히게 된다.

매케인과 오바마는 오는 8월 16일 새들백교회가 개최하는 제2회 시민 포럼(Saddleback Civil Forum)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가 정치와 기독교인의 책임을 주제로 한 포럼은 두 후보가 순서대로 나와 각기 1시간 가량 신앙과 기근, 에이즈, 기후변화, 인권 등 복음주의 현안에 관한 릭 워렌 목사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워렌 목사는 “매케인 후보와 오바마 후보 두 사람이 우리 교회의 포럼에서 처음으로 함께 서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며 “포럼은 미국인들에게 두 후보를 더 잘 알 수 있는 전에 없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렌 목사는 매케인과 오바마 모두를 두 사람이 대선에 출마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케인과 오바마에게 포럼에 참석해 줄 것을 직접 제의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미국을 위해 중대한 시기고 미국민들은 당파적인 것을 떠나서 두 후보가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생각을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워렌 목사는 말했다.

새들백교회에서의 포럼은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열리는 각당 전당대회 전에 두 후보가 나란히 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행사다. 교인 수 2만2천의 미국 복음주의 최대 교회에서의 이 행사는 복음주의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 모두에게 중대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과 오바마는 모두 새들백교회의 피스(P.E.A.C.E.) 플랜 사역을 지지해 왔으며, 특히 오바마는 2006년 새들백교회의 에이즈 연례 컨퍼런스에서 연설한 데 이어 작년에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피스 플랜 사역은 영적 빈곤, 권력 부패, 기근, 질병과 교육 부족의 세계 5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새들백교회의 50년 계획 사역이다.

한편 워렌 목사는 포럼 다음날인 17일 ‘마음 정하기: 선거에 임하기 전 고려해 볼 문제들(Making Up Your Mind: Questions to Consider before the Election)’이란 제목의 특별 설교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들백교회의 시민 포럼은 공공사회의 이익 증진과 시민 간 교류와 연대를 목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함께한 올해 유월절 주간 첫 포럼과, 대선 후보를 초청한 이번 포럼에 이어 9월에 열릴 다음 포럼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수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대선 후보와의 만남을 비롯해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지도자 30여 명과 함께 하는 종교 간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