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이어(Cyber Year)라는 신조어가 있다. 태양력의 1년 단위는 12개월로 구성되지만 사이버이어는 3개월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디지털시대라고 부른다. 컴퓨터가 산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고, 모든 산업의 중심부에 컴퓨터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디지털시대는 ‘태양력’을 시간의 개념에서 추방시켜 버린지 오래다. 디지털시대가 ‘컴퓨터’를 중심으로 하기에 사이버 시간 개념이 시간의 특정단위가 되어버린 것이다.

사이버이어가 3개월로 구성되는 이유는 컴퓨터에 관련된 부품이나 소프트웨어가 3개월마다 새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향상)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매 3개월마다 기능이 향상된 새로운 컴퓨터 기종이 출시되는 것이다. 또 기능이 향상된 컴퓨터의 출시가 미치는 파급효과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다. 그래서 이미 금융업계, 증권업계, 하이테크 산업계, 벤처산업계 등이 디지털시간 개념인 3개월을 일년단위로 채택하고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디지털시간 개념에 따르면 3개월을 허송한다는 것은 바로 기존의 1년을 허송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비즈니스업계는 시간을 금쪽처럼 여기며 ‘Time is money(시간은 돈이다)’라는 구호를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외치고 있다.

어느덧 2008년도 7월과 더불어 후반기로 들어섰다. 올해도 여느 해와 다름없이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한해도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한 한해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평범하게만 느껴지는 순간에도 컴퓨터가 지배하는 이 시대는 1분 1초를 다투어가며 흘러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예수를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깊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촌각을 다투는 시대… 이런 시대에 우리들은 시간에 대해 너무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세월을 아끼라(에베소서 5:16)”고 명령한다. 원어적 표현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로 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시간 속에는 ‘기회’가 담겨져 있다. 물론 그 기회는 ‘하나님에 대한 영광’을 목적으로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쉽게 흘려 보낼 수 있는 1분 1초의 개념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시간 속에 담겨진 기회를 포착하는 자가 지혜로운 자이다. 그렇기에 성경은 ‘세월을 아끼라’고 명령하기 전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에베소서 5:15)”라는 말을 전제로 언급한 것이다. 기회가 우리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기회를 외면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간 속에 담긴 기회… 그 기회를 보기 바란다. 그 기회를 놓쳐버리지 않길 바란다.